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점점 몸집을 불려 많은 비와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오후 3시를 기준 대만 동쪽 바다에서 느린 속도로 북상중이다. 태풍의 이동 속도는 점차 빨라져 7일 아침 전남 해안을 거쳐 같은 날 저녁이나 밤께 경기 북부나 황해남도를 통해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링링’이 대만 부근까지 약 29도의 고수온 해역을 지난 뒤 북상하다 상층의 공기를 끌어 올리는 힘이 센 ‘상층 발산역’을 만나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6일 밤부터 8일 오전 사이 해안과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35-45㎧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20-30㎧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남해서부와 서해남부 전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이는 등 최대 10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남해안에 100-200㎜, 남해안을 제외한 광주와 전남지역에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에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긴 전례가 적지 않아 큰 피해가 우려된다. 2002년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루사는 246명의 인명 피해와 5조1천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또, 131명의 인명 피해와 4조2천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태풍 매미 역시 9월 태풍이였다. 태풍 매미는 2003년 9월12-13일까지 우리나라를 할퀴었다. 많은 생채기를 남겼던 태풍 나리(2007년 9월13-18일)도 9월 태풍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쪽 지방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심각한 물적·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문철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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