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패밀리랜드의 관리·점검 상태가 미흡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사진은 ‘씽씽보트‘ 놀이기구 맞은 편에 있는 무대 광장의 모습.

“씽씽보트 주위로 흐르는 물이 너무 더러운데, 광주패밀리랜드에서는 방문객들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관리를 안하나요?”

광주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광주패밀리랜드의 관리·점검 상태가 미흡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씽씽보트’ 주위로 흐르는 물의 경우 수질상태가 심각한데다, 놀이기구와 쉼터 곳곳이 페인트가 벗겨져 미관을 해치는 등 방문객들을 위한 서비스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최근 광주시 민원사이트 ‘광주행복 1번가’로부터 광주패밀리랜드 놀이기구의 대한 관리·점검이 시급하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많은 시설물들이 비위생적이며, 위험하다는 것이다.

민원을 넣은 A씨는 “씽씽보트 놀이기구의 수질오염이 육안으로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이용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게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실제로 A씨가 민원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녹조현상에 가까울 정도로 수질상태가 심각했다. 투명색으로 보여야 할 물이 녹색에 가까웠고, 또 하얀 거품까지 일고 있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또, 직접 현장에 찾아가 확인해보니 씽씽보트를 타기 위해 오르는 계단의 경우 페인트를 칠한 지 오래돼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겼다. 무대 광장으로 보이는 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질문제에 대해 민원이 제기되자 우치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패밀리랜드 측에 ‘씽씽보트 놀이기구 청소와 깨끗한 물로 교체하라’는 개선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 제40조 제1항 관련, 씽씽보트는 ‘수로 주행형’ 일반시설물로 보고 있어 제7조 제1항 관련 수소이온화농도, 유리잔류염소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수질검사장비 비치 등 수질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패밀리랜드로부터 ‘언제 청소를 했다’는 등의 보고를 받고 있지 않다. 시행규칙이 없다 보니 씽씽보트와 관련된 수질검사에 대해 확인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패밀리랜드 관계자는 “연 7-8회 정도 주기적으로 청소와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난 7월에 물 교체도 한번 했었고, 여름철이라는 기상상황 상 녹조현상이 빨라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을 교체할 때마다 약 300여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수시로 하기에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산문제와 시행규칙이 없다는 이유로 시민들의 안전과 위생, 서비스는 뒤편으로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월 평균 3만여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이 오고가는 광주 유일의 대표 놀이공원인데다 곧 추석을 앞두고 방문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와 안전문제에 대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치공원관리사무소와 패밀리랜드는 놀이공원 중간 중간에 도색이 벗겨진 곳이나 보수가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는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 개선키로 했다.

우치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청소와 용수교체를 수시로 점검하며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즐거운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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