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 탐구학습, 천적 잎벌레 번식 방안 찾아내
문산초교 권민규·박찬홍군 광주시과학전람회 특상

지역의 한 초등학생들에 의해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외래종 생태계 위해식물인 돼지풀의 번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문산초교 권민규(6년)·박찬홍(5년)군(지도교사·최규식)<사진>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돼지풀잎벌레의 생태(한살이)와 사육방법에 대해 관찰한 결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벌레의 겨울나기를 비롯한 한살이 과정과 생육특성을 밝히는데 성공했다.
더구나 권군등은 돼지풀잎벌레를 겨울철에 집중 사육할 수 있는 환경조건을 파악, 이 벌레를 이용해 돼지풀의 번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방제의 길을 열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탐구결과에 따르면 돼지풀잎벌레는 월동기를 거친 다음 4월 중순께 성충으로 외부에 나와 활동한 다음, 11월 초 다시 성충으로 월동에 들어가며 특히 온도(20℃)조절과 함께 먹이만 제공하면 겨울철에도 손쉽게 번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돼지풀이 자라기 시작하는 봄에 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학원 제자였던 지도교사를 통해 이들에게 탐구과제를 제시한 광주교대 최도성 교수(47·과학교육과)는 "그동안 돼지풀에 관한 연구는 많이 발표됐지만 돼지풀잎벌레는 부차적인 수준의 연구에 불과했다"며 "광주지역만 하더라도 돼지풀이 광범위하게 번식해 그 폐해가 높은데 초등학생들이 천적인 돼지풀잎벌레의 번식방법을 찾아내 향후 물리적 제거가 아닌 친환경적 구제가 가능해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일명 '두드러기쑥'으로 불리는 돼지풀은 꽃가루에 의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악성잡초로 지난 99년 환경부에 의해 위해식물로 지정됐으며 돼지풀잎벌레는 이 풀을 뜯어먹음으로써 번식을 억제하는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돼지풀잎벌레의 한살이와 돼지풀의 천적 이용에 관한 탐구'로 광주시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받은 이들은 오는 26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49회 전국과학전람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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