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목) 22:21
장마전선 남하…광주·전남지역도 초비상
사흘째 계속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 호우로 전국에서 38명이 사망 실종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장마전선이 계속 남하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최대 5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17일 오후 3시 현재 3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재해대책본부의 최종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갈수록 늘 것으로 보이며,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조차 되지 않아 피해는 눈덩이 처럼 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면, 4면, 14면>
◆서울 등 중부권 피해 속출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강원도와 경기, 인천지역에서 주택 1천526가구가 침수되거나 부서져 2천9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상 최초로 국가위기경보 중 3단계인 '경계'가 발령됐을 정도로 큰 피해를 낸 이번 폭우로 농경지는 4천976ha가 유실되거나 매몰·침수됐고, 공공시설은 도로 127곳이 유실됐다.
특히 피해가 가장 컸던 강원지역에는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가 부분 및 전면 통제되고, 통신이 두절되면서 고립되거나 긴급 피난한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산사태나 도로유실로 5만1천405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고 강원과 서울 유선전화 9천400여 회선, 인터넷 5천500여 회선이 불통됐다.
◆정부 특별재난지역 지정
정부는 중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인제, 평창 등 10여개 지역을 18일중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다.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1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재난 선포 지역으로 현재 10여개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피해 상황과 지차체의 예산 규모 등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을 고려해 18일까지 대상 지역을 최종 확정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별재난 지역에는 강원도 정선과 경남의 진주, 의령 등이 포함돼 있다.
◆광주·전남도 '비상사태'
장마전선이 17일 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광주와 전남지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7일 "충청, 경북지역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서서히 남동진하고 있어 이 날 낮 광주, 전남지역에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된다"며 "18일까지 예상강수량은 60~150㎜, 많은 곳 200㎜ 이상 내릴 것이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특히 "내륙과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천둥과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10~30㎜의 국지성 강한비가 예상된다"며 "연휴를 맞아 산과 계곡에 머무는 야영객들을 대피시키고 산사태나 축대붕괴, 하천범람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장맛비는 20일까지 이어지다가 이후 장마전선이 완전히 북상, 만주지방에서 소멸하면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성수기자 star555@kjdaily.com 최권범기자 coolguy@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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