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기 몸살로 신음…순천 2천300t 보성 1천600t 달해
전남도 예산 1억원 불과 속수무책…처리 예산 확보 시급
　
　전남지역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주요 갯벌에 온갖 쓰레기가 수천ｔ이상 쌓여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최근 11개 지방해양수산청을 통해 정부가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순천과 보성 등 전국 9개 갯벌(예정지 포함) 주변 어업인들에게 탐문조사를 한 결과 모두 1만1천250t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순천 갯벌이 2천300t으로 가장 많았고 보성 갯벌은 1천600t, 무안 갯벌 160t, 진도 갯벌 90t 등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충남 서천 갯벌이 4천t으로 가장 많았고, 장봉도 갯벌은 1천500t, 대이작도 900t, 대부도 갯벌 500t, 부안 갯벌 200t 등의 쓰레기가 쌓여 전남 갯벌의 쓰레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갯벌 쓰레기의 경우 지난해 태풍으로 쌓인 쓰레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밖에 인근에서 어업활동을 하다 버린 폐그물이나 먼 바다를 부유하던 생활쓰레기나 폐플라스틱이 조류를 타고 밀려 들어와 쌓여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연안지역을 포함해 바다 쓰레기 처리까지 전남도의 예산은 1년에 10억원(도비 5억·시도 5억)에 불과해 전남 연안지역에 위치한 각 시군의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2월 지방해양수산청이 어업인과 현지인들에 대해 탐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열악한 예산으로 갯벌은 물론 해양 쓰레기 수거에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편 해양부는 갯벌에 폐그물 등 쓰레기를 방치하는 경우 산화작용이 일어나 갯지렁이 등 해양생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내년부터 이같은 추정결과를 토대로 예산을 확보해 연차적으로 갯벌 쓰레기 수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9개 갯벌은 우리나라 전체 갯벌 2천550㎢ 중 143㎢으로,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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