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비해 8배 증가, 적당한 비와 기온으로 활개
　
　"모기약 아직도 잘 팔려요"
　완연한 가을을 맞았지만 약국엔 아직도 모기약을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지치지도 않는 모기들의 행렬에 여름철 계절 상품으로 여겨졌던 모기약은 연중 상품이 된지 오래.
　25일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5개 시군에서 채집한 모기는 10월 둘째주에 1천855마리가 발견, 지난해 같은 기간 956마리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예년에 비해 올해는 여름이 일찍 찾아 왔고 9월 중에도 비가 내린 날이 많았다. 10월에 들어서도 비가 왔다. 모기에게는 최적의 서식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는 모기가 가장 왕성히 활동한다는 6월, 9월에 견줄 수 있는 수치로 연구원측은 이 같은 원인으로 급격한 번식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했다. 또 이달 들어 한낮 차량에 에어컨을 켜야할 만큼 최고기온이 24.2도에 이르는 등 높은 기온이 계속 유지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방역 요청도 잇따라 하절기 방역기간이 끝난 지금도 각 구청은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일선 자치구 방역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방역사업이 종료된 것으로 느낄 수 있지만 성충을 구제하는 연막소독이 아닌 유충제거위주로 바뀐 것일 뿐 방역은 계속 되고 있다"며 "모기들이 높은 일교차로 야간 추위를 피해 사무실 등에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에서 모기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대 생물학과 최영복 교수는 "모기는 기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활동이 위축된다고 알려졌지만 기본적으로 성충으로 월동이 가능한 생물이다"며 "변화된 기후 영향으로 갈수록 출몰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