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3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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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소녀들, 내일의 희망을 향해 오늘도 뛴다
열악한 환경·척박한 현실도 “우리의 꿈을 꺾을 순 없어요”

창단 14년 ‘광주 유일 유소년 태극마크 배출 산실’ 광산중 女축구부 고군분투 도전기
인조잔디구장 없어 중고버스 이용 체육공원서 짬짜미 연습
올해 시교육청 지원금 삭감 학부모들 십시일반 운영비 충당
“잔디구장서 마음껏 운동하고 싶어요…” 작은 소망 이뤄지길

  • 입력날짜 : 2014. 10.14. 20:00
“인조잔디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국가대표를 배출했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습니다.”

광주 유일의 광산중학교 여자축구부가 최근 각종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선수 육성을 위한 시설과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어 교육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14일 광산중 여자축구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창단해 올해로 14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여자축구부는 올해 전국 대회 3위 입상 등 각종 대회마다 상위권에 오르며 유소년 여자축구 강팀으로 성장했다.

특히 광산중은 올해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를 학년별로 2-4명씩 배출하는 등 창단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화려한 성적에 비해 미래 한국축구를 대표할 ‘제2의 지소연’을 꿈꾸는 축구 유망주들의 운동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선수들은 훈련을 위해 필수적인 인조잔디구장 조차 없어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체육공원을 옮겨 다니며 연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저도 일반 시민들이나 축구 동호회 등이 사용할 때면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동시에도 학부모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구입한 중고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자칫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축구부 운영을 위한 교육당국의 지원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축구부는 지난해까지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매년 900여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았으나 올해는 무상급식 확대 등의 이유로 절반 이하인 400여만원으로 줄었다.

한 해 평균 5-6개 대회에 출전하고 대회당 1천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지원금은 극히 미미한 액수다. 이 때문에 운영비와 코치 급여 등은 대부분 학부모 회비로 충당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합숙시설도 열악해 25명의 선수들이 비좁은 교내 생활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선수 육성을 위한 여건이 열악하다 보니 선수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축구부가 뛰어난 성적을 내면서 중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으나 막상 시설이나 환경 등을 확인한 뒤에는 입학을 꺼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향후 선수층이 얇아질 우려가 있어 지금까지의 성과는 말 그대로 기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홍 광산중 축구부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수급하고 싶어도 시설, 환경 등 어느 것 하나 내세울게 없어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 유일의 여자축구부인 광산중이 한국 축구를 빛낼 꿈나무들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교체육 발전과 선수육성을 위한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며 교육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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