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백무동을 찾아간다.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남원시 인월면소재지에 도착하니 지리산 품속에 들어선 것 같다. 남원시 인월면소재지는 뱀사골·달궁·백무동·칠선계곡 같은 지리산 북쪽 계곡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남원시 인월면소재지를 지나 람천을 따라 달려가다 보면 웅장한 지리산 줄기와 골짜기…2022-08-02 19:59

섬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가슴 설렌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 땐 세속의 무거운 짐을 벗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탈출하는 것 같다.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 남쪽 남강선착장에서 비금도 가는 여객선을 탄다. 다도해를 이룬 바다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어 비금도까지 가는 여정을 즐겁게 해준다. 암태도에…2022-07-19 19:27

논산 땅에 들어서자 드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충청남도 논산은 북동쪽에 계룡산, 동남쪽에 대둔산이 솟아있을 뿐 대부분의 땅은 드넓은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다. 논산평야로 불리는 들판은 금강하류에 기대고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탑정호가 젖줄 역할을 해준다. 탑정호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2020년 출렁다리가 생…2022-07-05 19:06

남파랑길 58코스가 시작되는 여수시 화양면 서촌마을에 도착하니 햇볕이 따갑게 내리쬔다. 서이산을 등지고 있는 서촌마을 앞으로 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남파랑길은 서촌마을 앞 들판 가운데로 난 농로를 따라서간다. 들길을 지나 석교마을 방향으로 가는 도로를 만난다. 걷고 있는 도로 바로 아래까지 바닷물이 좁고 …2022-06-14 20:11

5월의 산하가 푸르다. 푸른 신록에서 왕성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5월에 떠나는 여행은 신난다. 오늘은 남해바래길 12코스를 걸을 참이다. 남해읍을 지나 평산항에 도착했다. 평산항에서는 서쪽으로 여수가 가깝게 바라보인다. 평산항에서는 매일 아침 경매가 이뤄진다. 경매장에서는 남해군 남면 해안 어민들이 잡은…2022-05-31 19:24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기후위기, 생태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인재라 아니할 수 없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성장지상주의가 지구로 하여금 더 이상 버티기 힘든 한계치까지 오도록 만든 셈이다. 세계 각국은 뒤늦게나마 이러한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2022-05-17 20:10

남해의 봄빛이 눈부시다. 연둣빛 신록과 노란 유채꽃이 푸른 바다위에서 우아하게 춤을 춘다. 얼마 전까지도 화사함을 뽐내던 벚꽃은 이제 녹색 잎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울긋불긋한 해변마을 지붕들도 봄빛에 산뜻해졌다. 남해는 언제 가도 좋지만 나에게는 신록이 산색을 바꾸고 벚꽃과 유채꽃 피는 봄철이 가장 좋다. …2022-05-03 19:57

자연의 봄 잔치가 눈부시다. 길을 따라 벚꽃이 하얀 띠를 이루며 흘러간다. 산비탈 밭에서는 핑크빛 복사꽃이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산비탈에 핀 하얀 산벚꽃이 초록색 신록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생명이 아니고서는 저처럼 아름다울 수 없다. 남파랑길 57코스는 여수시 화양면 원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마을길…2022-04-19 19:38

겨우내 인고의 세월을 견딘 생명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연둣빛 물감이 온 대지에 뿌려졌다. 애타게 기다리던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꽃동산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의 마음도 신록으로, 꽃으로 피어났다.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벚꽃 응원을 받으며 여수로 향한다. 오늘은 여수반도에…2022-04-05 19:42

강물도 찻길도 섬진강을 따라 구불구불 흘러간다. 강물은 지리산 자락에 입을 맞췄다가 백운산 비탈에 얼굴을 문지르며 천천히 미끄러져간다. 은근히 시샘이 난 매화가 꽃을 피워 섬진강을 유혹한다. 청초하게 핀 매화의 매력에 반한 섬진강이 매화꽃과 사랑에 빠졌다. 섬진강 탐매여행에 나선다. 섬진강을 따라 걸…2022-03-22 19:28

광주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따라 남원터널을 빠져나가면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원 시내를 감싸고 있는 교룡산이다. 교룡산에는 교룡산성이 있고, 산허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있다. 교룡산 둘레길은 남원시내와 인접해 있을 뿐더러 임도로 이뤄진 길이 완만해 남원시민들이 이웃집처럼…2022-03-08 19:30

남해로 길게 뻗어나간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는 넓은 만(灣)이 형성돼 있다. 여자만이다. 행정구역상 여수, 순천, 보성, 고흥 땅으로 둘러싸인 여자만은 거대한 수역을 이룬다. 여자만에는 크고 작은 여러 섬들이 붕긋붕긋 솟아 있다. 그중 여자도라는 섬이 만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여자만이라는 이름도 여자도…2022-02-22 19:06

섬진강이 지리산과 백운산을 가르면서 유유히 흘러간다. 하류에 이른 섬진강은 지리산과 백운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합류해 수량도 많아지고 강폭도 넓어졌다. 강변 곳곳에는 백사장이 부드럽게 펼쳐지고 물속 모래까지 그대로 드러난다. 광양 백운산둘레길 4코스를 걷기 위해 매화마을을 찾았다. 백운산둘레…2022-02-08 19:27

앵강만이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다. 쓸쓸하게 겨울을 나고 있는 바다는 한적하고 평온하다. 오늘따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유난히 차갑고 거세다.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에서 신전숲으로 들어선다. 신전숲은 앵강만 안쪽 해안가 1천 평에 조성된 활엽수림으로 4백여 년 전부터 마을주민들에 의해 가꾸어졌다. 앵강…2022-01-18 19:18

겨울 대청호가 쓸쓸하고 고요하다. 하루 일을 마친 저녁처럼 한가하고 여유롭다. 겨울 대청호에서 텅 빈 충만감을 맛본다. 호반의 나무들은 묵언정진 중이다. 성장을 멈추고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를 견디며 내공을 기르고 있다. 나무들은 겨우내 내공을 기른 이후에야 새 생명을 잉태한다. 겨울호수…2022-01-04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