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들판이 황금빛으로 출렁인다. 잔잔한 황금물결 뒤로 산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들판 가운데 자리한 농촌마을의 울긋불긋한 지붕들이 황금바다에 핀 꽃송이 같다. 아침안개가 살포시 뒤덮여 몽환적 풍경까지 연출한다. 차창에 그려진 가을풍경화를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대천항 근처에서 보령해저터…2024-10-15 18:45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탐방을 마치고 내린천을 따라 곰배령으로 향한다. 내린천은 첩첩산골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간다. 워낙 깊은 산골이라 마을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첩첩한 산골 하천을 따라 한참 달리다가 만난 마을과 강변의 좁은 농경지가 반가울 정도다. 현리에서 내린천 본류와 헤어져 방태천을 거슬러 올라간다…2024-08-27 19:01

광주에서 강원도 인제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중앙고속도로 홍천IC를 빠져나가 홍천읍을 지나 홍천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북쪽으로 갈수록 산은 첩첩하고 농경지는 줄어든다. 산 많고 골짜기 깊은 강원도 특유의 풍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인제 땅에 접어들어 소양강을 만난다. 잠시 소양강을 따라가다가 남전계곡 방향…2024-08-13 18:23

장마철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연일 비가 내리다가도 어느 날은 하루 종일 비소식이 없는 날도 있다.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니 남한지역에서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비가 내리지 않는 곳도 있다. 오늘은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틈을 타서 남쪽으로 향했다. 남파랑길 77코스는 요트교육과 요…2024-07-30 18:14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왔다. 6월 하순에서 7월 중 하순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장맛비는 사람들의 외부활동을 위축시킨다. 가랑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오전 중에는 그친다는 기상예보에 집을 나선다. 집을 떠나 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길은 늘 즐겁다. 전북 완주군 상관면에 있는 편백숲길로 향…2024-07-16 18:38

우리나라 서원은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 조선시대 지방 선비들에 의해 건립된 대표적인 성리학 교육기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670여 개의 서원건물이 남아있다. 그중에서 2019년 한국의 대표적인 서원 9개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9개 서원 가운데 호남지역에는 두 개의 서원…2024-07-02 20:11

남파랑길 76코스가 시작되는 고흥군 대서면 신기마을 수문동에 도착했다. 남쪽으로 곶처럼 바다로 뻗어 나온 수문동은 바깥쪽에는 비교적 넓은 득량만이 자리하고, 안쪽은 만의 폭이 좁아진다. 이곳 수문동과 남쪽 두원면 대전리 사이는 득량만에서 남북사이의 거리가 가장 짧다. 수문동을 지나면서부터는 남서쪽으…2024-06-18 19:56

남파랑길 75코스가 시작되는 남양면소재지에 도착했다. 최근 개통된 우도 레인보우교 안내 표지판이 우리를 우도 방향으로 인도한다. 산자락에 좁게 형성된 논에는 모내기를 마친 어린 벼들이 제법 푸르러졌다. 푸른 논 앞쪽으로 득량만이 다가온다. 해변에 도착하자 갯벌이 드넓게 모습을 드러낸다. 넓은 갯벌 뒤로 고흥반…2024-06-04 18:21

‘여백의 길’은 고창군에서도 남쪽내륙에 자리한 성송면, 공음면, 무장면, 대산면 둘레 73㎞, 10개 코스를 걷는 길이다. 네 개 면의 첫 글자를 따서 ‘성공무대길’이라고도 한다. 이 네 개면은 구릉지와 들판이 넓은 농경지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 있는 관광지를 품고 있지…2024-05-21 17:01

남해군 삼동면소재지인 지족리에서 연도교인 창선교를 건너면 창선도다. 오늘은 창선도를 걷는 남해 바래길 3개 코스 중 마지막 구간인 5코스를 걸을 예정이다. 국사봉과 망치산 사이에 있는 고개를 넘으니 적량마을이 동쪽을 바라보며 포근하게 자리하고 있다. 적량마을을 감싸고 있는 국사봉 비탈에는 세종 2년(1420)…2024-04-30 19:28

대지 곳곳에서 봄꽃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하천둑길이나 2차선 도로에는 하얀 벚꽃벨트가 이뤄졌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하천이나 옛길을 따라 벚꽃물결도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풍성하게 핀 벚꽃은 주변의 초록색 대지와 어울려 더욱 색상의 대비를 이뤘다. 복숭아밭에서는 핑크빛 복사꽃이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2024-04-16 20:01

봄기운이 완연하다. 따스한 봄 날씨에 산과 들이 꿈틀거린다. 겨우내 인고의 시간을 견딘 풀뿌리들이 땅을 뚫고 일제히 새싹을 내기 시작했다. 나무들도 동면의 시간을 마감하고 생명활동을 시작했다. 매화와 산수유는 잎을 내기 전, 꽃부터 활짝 피웠다. 무채색이던 대지가 푸릇푸릇해지고 화사해졌다. 생명의 탄생은 …2024-04-02 19:45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유명해지면서 유달산과 함께 고하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유달산은 높이가 228m에 불과하지만 목포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이에 비해 유달산 앞바다에 떠 있는 고하도는 최고 높이가 77m에 불과하다. 고하도에서 볼 때 유달산은 높은 산일 수밖에 없다. 높은 산 아래에 있는 섬이라서 고하도(高…2024-03-19 20:25

광양 백운산은 전남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가 깊고 숲 또한 울창하다. 큰 산 백운산의 수많은 골짜기에는 농경지가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농경지를 기반으로 마을을 이뤄 조상대대로 살아왔다. 그러니 광양 사람들에게 백운산은 어머니 같은 모성의 산이 아닐 수 없다. 백운산 주능선 …2024-03-05 19:49

남파랑길 71코스는 고흥반도 서쪽해변을 걷게 되지만 녹동에서 11㎞ 정도는 내륙길이다. 녹동버스공용정류장 옆 녹동식자재마트 앞에서 오늘의 여정을 시작한다. 둑길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녹동의 건물들이 어서 가라 손짓한다. 앞에서는 녹동고등학교 건물이 반갑게 맞이한다. 녹동고등학교는 비봉산 북서쪽 자락에 자리하…2024-02-20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