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절이 세 번이나 바뀌었군요. 독자여러분들과 남도 시문학의 오솔길을 산책하던 지난시간들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마감해야하는 시리즈물의 특성 탓에 다소의 부담감은 없지 않았지만, 아무튼 저에겐 가슴 설렌 문학여행이었습니다. 끝까지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본보가 기획한 ‘남도 문학기행’시리즈를 마친 김선기(53·문학박사)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장은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월부터 이번호까지 총 16회에 걸쳐 남도 시문학의 원형을 찾는 김 관장의 ‘남도 문학기행’은 1920년대부터 현대 시문학에 이르기까지 광주·전남 출신 시인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해냄으로써 문학애호가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문학이 쇠락한 이 시대에서 문학의 기능과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언론도 인문학을 벼랑 끝으로 내몬 책임이 없지 않은 만큼, 인문학의 회복을 위해서 이제 언론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한 김 관장은 “이런 점에서 광주매일신문이 기획한 ‘남도 문학기행’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겐 정신적인 휴식처였고, 인문학의 갈증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는 청량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관장은 “한국 현대 시문학의 뿌리가 호남에 있다는 사실을 이번 ‘남도 문학기행’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호남문학사를 통시적으로 고찰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문학사에서의 호남문학의 위상과 가치를 재정립하는 일에 주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관장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8년간 본보 기자로 활약한 바 있으며, 25년간 언론계에 몸담아 오면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방일영 언론문화재단 등의 지원으로 전라도의 원형질을 탐색하는 다양한 기획물을 집필한 문화전문기자 출신이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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