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남 지역의 마늘·양파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마늘·양파 재배면적조사 결과’ 올해 전남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2천894㏊(헥타르)로 1년 전(3천443㏊)보다 15.9%(549㏊) 감소했다.

마늘값 하락 등으로 지난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 이어 2년째 감소세다. 전남은 2년 사이 1천167㏊가 줄었으며 재배면적은 산지 가격, 생산 비용 등의 영향을 받는다.

시도별로 보면 마늘 재배면적은 경남(7천325㏊), 경북(4천640㏊), 충남(3천604㏊), 전남(2천894㏊) 순으로 넓었다.

특히 한지형 마늘산지인 경북 의성을 비롯해 영남권을 강타한 산불의 영향은 이번 ‘작물재배면적조사’에 반영되지 않아 후속 생산량 조사에서 산불 요인이 반영되면 마늘 재배면적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파 재배면적은 올해 5천979㏊로 1년 전(6천862)보다 12.9%(883㏊) 감소했다.

양파 재배면적은 전남이 17개 시·도 중 가장 넓었으며 그 뒤를 이어 경남(3천806㏊), 경북(2천196㏊), 전북(2천194㏊) 순이었다.

이처럼 전남 지역 마늘·양파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에 대해 통계청은 이상 기후 영향과 ‘전략작물직불제’ 전환으로 분석했다.

‘전략작물직불제’는 지난 2023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식량안보 향상과 쌀 수급안정 등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전략작물직불금은 기본형공익직불금에 더해 논에서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 농업법인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선택형직불금이다.

제도 초기에는 논에서 밀, 논콩, 가루쌀 등 수입 의존성이 높거나 밥쌀용 벼 재배를 대체할 수 있어 논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작물인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 농업법인에게 지원하며 올해는 참깨, 들깨도 신설됐다.

농식품부는 전략작물직불제를 통해 밀·콩과 같이 수입에 의존하는 작물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구조적 과잉인 밥쌀용 벼 재배를 줄여 만성적인 쌀 수급불안을 해소하면서 논 이용률과 농가 소득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양파 모종시기인 10월 전국적으로 내린 많은 비로 생산에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남 내에서도 양파 생산량이 높은 무안, 신안, 함평 등에서 노령농민들이 일부 면적을 상대적으로 손이 덜가는 쌀,밀 등의 대체 작물을 심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태호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