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수)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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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된 타운홀미팅을 통해 가장 먼저 제기된 것은 전력계통 포화 문제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태양광 발전 단가는 이미 1㎾ 당 150원 수준까지 낮아졌고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경우 200만평 규모의 부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계통이 연결되지 않아 데이터센터조차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력계통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정부가 일반 고속도로 건설처럼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도 50%를 보조하는 등 재생에너지 송배전 구축에 실질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순형 동신대 교수도 “호남 지역은 햇빛과 바람이 풍부해 재생에너지가 넘쳐나지만 수도권으로 송전할 수 있는 계통은 현재 두 가닥에 불과하다”며 “8GW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선 최소 203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수소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산단 지정 요구도 이어졌다. 김 지사는 무안군 북부권 개발 구상을 제시하며 “공항 이전과 연계한 신도시 조성과 국가산단 유치는 침체된 북부권 활성화는 물론, 인센티브와 연결한 균형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AI산업과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가 AI 데이터센터 1단계가 마무리돼 900개 기업이 활용 중이며 삼성과 국내외 기업들도 실증 중”이라며 “2단계 사업(6천억원)은 과기부, 기재부 등과 조율을 마쳤고 예비타당성 면제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규제 프리존을 지정하고 인재양성 트레이닝센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상진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도 “AI 인프라 추가 가동을 위한 2단계 사업이 절실하다. 향후 5년 간 6천억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답보 상태로 사업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오 단장은 “컴퓨팅 리소스 수요가 7대1에 달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 또한 당연히 AI 생태계가 조성된 광주로 와야 하는데 입지에 다양한 의견이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광주시 대선공약인 ‘AI 모빌리티 신도시’ 관련, 강 시장은 “광주는 현재 산업단지 대부분이 포화 상태로 진곡산단을 중심으로 AI와 모빌리티를 결합한 300만평 규모의 ‘AI모빌리티 신도시’, 일명 에모시티(EMO-City)를 조성 중”이라며 국정과제 반영을 통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은 “중국 등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 미래차 경쟁력이 뒤쳐진 상황에서 규제 완화와 실증 기반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송정 지역주택조합 파산 위기,12·29제주항공 참사 진상 규명, 광주-순천 KTX 연결, 전통시장과 식문화 산업 지원, 청년 일자리 문제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역 일극체제, 수도권 집중 등 일부라도 완화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겠다 해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의견을) 일상적으로 수용하고 해결 가능한 것은 해결하고, 해결이 불가능한 것, 현실적으로, 법률적으로,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충분히 설명해서 접어야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전력계통 해소 요구와 관련, 이 대통령은 “전기요금을 깎아달라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이 수용하면 가능하지만 (산단) 개발만 해놓으면 다 입주할 것이라는 전제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개발 허가 해서 산단 물량 배정하고 기반시설만 갖추게 해준다고 해서 기업이 줄서서 들어올지 의문인데 너무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많은 시사점도 있고 가능성도 찾아냈다. 가능한 시일 내 해결방안을 함께 만들어보겠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 지역이 수도권과 함께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변은진 기자
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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