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쓰레기 소각장(자원회수시설) 최적 후보지로 선정된 광산구 삼거동 일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결국 설명회가 열리지 못했다. 해당 지역과 인근을 대상으로 분석한 전략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광주시는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다.

여전히 우려가 컸으나 강행돼 불상사가 일었다. 주민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 필수 사업이다.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3차례 공모를 진행한 이유다. 삼도 소각장 유치 선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찬성률을 높이기 위해 위장전입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는 사실로 드러날 경우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30여 세대에 달한다며 특정하고 있다. 배후 및 조종세력을 밝혀 처벌해야 한다고 격앙돼 있는 만큼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광주시는 7월14일까지 청취한 여론을 반영해 본안을 만들고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마친 뒤 9월께 최종 입지를 고시할 예정인데, 첫 절차부터 꼬이고 있다.

첫 설명회였다. 인근 함평군민들도 합세했다. 이들은 후보지 5㎞ 반경에 위치해 유해 물질로 피해를 보는 만큼 환경권, 건강권을 위해 건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면 말끔하게 풀어내야 한다. 광주시 입장대로 광산구청 현장 조사를 통해 관련 서류 등을 확인했다면 더 소통하고 더 설득해야 한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겠다.

2030년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전면 금지된다. 광주시는 이에 대비해 하루 650톤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자원회수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젠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더는 끌어서도 안 된다. 기피 혐오시설을 반길리 만무하다. 친환경 랜드마크로서의 비전을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광주시 행정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도의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급하다고 바늘의 귀가 아닌 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 없다. 포기하지 않고 인내해야 하는 것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사회의 공론을 모아야 한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