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폭염이 조용히 다가왔다.

광주·전남 지역의 한낮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나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본보에 따르면 지난 29일 도서(島嶼) 지역을 제외한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데 이어 습한 남서풍까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광주와 곡성·담양·구례·순천에는 폭염특보까지 발효됐다고 한다. 여기에다 이번 주에는 습도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훨씬 무덥다고 하니 가뜩이나 고령 농업인이 많은 전남 지역에는 벌써부터 걱정이 심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자와 농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전남 지역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최근 곡성읍 한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하던 80대가 쓰러져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남 곳곳에서 환자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해마다 전남지역 여름철 폭염 관련 구급 환자 이송 건수가 100건이 훌쩍 넘은 것을 감안하면, 민·관 모두 긴장을 결코 늦춰선 안될 것이다.

무더위는 몸속의 수분을 빼앗은 것은 물론 중추신경에 이상을 일으켜 심한 경우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는 점을 재차 명심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그리고 만성 질환자는 폭염에 훨씬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 지자체에서는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안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더위를 예방하는 것은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스스로가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기본 건강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오는 9월30일까지 ‘2025년 폭염 대응 119구급활동 대책’을 마련해 온열질환자가 신속하게 초기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어 만약 폭염과 관련해 몸에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신속히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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