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구제역 방역 체계를 평시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3월 영암에서 전남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14일만이다.

9일 전남도·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남 최초 구제역 발생지역인 영암 도포지역 일부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가 전날 부로 모두 해제됨에 따라 전국 모든 지역의 구제역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되고 평시 방역으로 전환됐다.

이는 영암·무안 구제역 발생 농장 등에 대한 임상·정밀검사에서 이상이 없었고 발생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던 감염 항체(NSP) 양성축에 대한 도태(도축장에서 도축)가 끝나는 등 모든 방역 조치가 완료된 데 따른 조치다.

전남에서는 지난 3월13일 영암 도포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4월13일까지 영암 13건(소), 무안 6건(소 1건·돼지 5건) 등 총 19건이 발생했다. 이번 구제역으로 돼지 6천985두, 소 539두 등 총 7천524두의 살처분이 이뤄졌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것은 2023년 5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전남지역 구제역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1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영암·무안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고, 발생 농장 가축에서 다수의 감염 항체(NSP)가 검출됐다는 점에서 축산농가의 백신 미접종, 방역수칙 미준수 등을 발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방역 과정 중 나타난 미비점과 일선 현장의 제도 개선 요구 사항을 발굴한 뒤 올해 하반기 중 ‘구제역 방역관리 개선 방안’을 수립·발표할 계획이다.

전남도도 백신 접종 감시·예찰 체계 강화, 도축장 검사 물량 1.5배 확대 등 구제역 방역 체계 강화에 고삐를 죌 방침이다.

이영남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어려운 방역 현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에 협조해준 축산농가, 시·군,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며 “철저한 예방 접종과 외부인 차단, 농장 소독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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