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의 궤적과 맞닿아 있는 이 자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재단의 책임성과 투명성 그리고 미래 지향성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목현(69·사진) 제16대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14일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이 밝히며 “오월 정신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해 실천과 연대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취임식은 5·18 유관단체 및 시민사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 내빈 소개, 축사, 이임사, 취임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윤 이사장은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의 전면에 섰고 이후 언론인과 시민운동가, 공직자의 길을 걸으며 오월 정신을 지키고 알리는 데 매진해 왔다”며 “오늘 취임함으로써 깊은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무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5·18민주유공자의 국가유공자 지위 부여 ▲보상·예우 확대를 위한 연금법 개선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록물의 체계적 활용 ▲국내외 청년 대상 교육·콘텐츠 개발 등의 향후 운영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윤 이사장은 “오랜 세월 소외됐던 유공자들이 마땅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5·18기록물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5월의 진실을 세대와 국경을 넘어 공유하는 일에 재단이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5·18기념재단은 단순히 기념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하고 연대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경청과 실천, 열정을 통해 민주주의의 뿌리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원순석 제15대 이사장은 “지난 3년은 재단의 기틀을 세우는 시기였다”며 “이제는 모든 임직원과 유공자가 힘을 모아 자존감을 세우고, 윤 이사장이 더 튼튼한 재단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항쟁에 참여해 징역 5개월을 선고 받고 투옥됐으며 무등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편집국장, 부사장, 고문을 역임했다. 이후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공동대표,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 국장,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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