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숙 초대전 ‘그 여자의 작업실’ 전시 전경

아기자기한 소품, 추억이 스민 작업 도구들. 작가의 철학과 일상이 담겨있는 작업실이 미술관으로 구현된다면 어떨까. 실제 작업 공간을 전시장 내에 펼쳐낸 특별한 기획전이 마련됐다.

대담미술관은 오는 11월2일까지 전현숙 작가 초대전 ‘그 여자의 작업실’을 개최한다.

전시 주제는 작가의 대표작인 ‘그 여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명명됐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작가의 내면세계와 삶의 맥락, 창작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전시에선 일반 관람객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창작의 현장을 오롯이 선보인다. 드로잉과 에스키스, 작업노트, 채색 도구, 물감이 묻은 팔레트 등 창작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오브제를 통해 작품의 시작과 완성 과정을 작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관람객은 이러한 관람을 통해 작가의 내면, 감정, 삶의 조각이 예술로 형상화되는 과정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 또 전시 공간 내에는 직접 창작에 참여할 수 있는 ‘나도 아티스트’ 체험 코너가 마련돼 있다. 작가가 실제로 작업 중인 작품을 포함해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관람객은 마치 작가가 된 듯한 몰입감 속에서 창작의 순간을 느껴본다.

전시를 기획한 최아영 대담미술관 부관장은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작업 과정 자체에 주목하게 한다”며 “예술가의 작업실에 온듯한 경험을 통해 감각적이고 사유적인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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