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나주 작가가 한국 대표로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리는 ‘제25회 국제 카르네 드 보야주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백은영 작가, 양수경 한국불어교사협회 이사, 서동환 작가.

백은영作 ‘ACC 하늘마당’

서동환作 ‘광천시민아파트’

‘도시 여행자의 노트’를 주제로 한 제25회 ‘국제 카르네 드 보야주 페스티벌’에 광주와 나주 작가가 한국 대표로 초청됐다.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협회 회장 서동환 작가와 나주미술협회 회화분과위원장 백은영 작가는 10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2026년 한불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초청은 국제 미쉐린 도시 네트워크(INMC)와 주최기관 일 포 알레 부아르(Il Faut Aller Voir)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카르네 드 보야주’(Carnet de Voyage, 여행노트)는 전 세계 작가들이 여행 중 만난 풍경과 사람, 문화를 다양한 매체로 담는 예술축제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물, 에너지, 음식’을 주제로 30여 개국 13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미술 작가들은 일주일간 도시를 거닐며 스케치를 하고, 현지서 완성한 작품과 자국에서 가져온 작품을 전시홀에서 함께 선보인다.

백은영 작가는 이번 페스티벌의 ‘여행자의 노트’라는 컨셉에 맞춰 평소 주력해온 수묵은 물론 펜드로잉 작업을 시도한다. 현지 음식과의 만남 또한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 작가는 “주제에 포함된 ‘에너지’라는 단어를 기쁨과 활력의 감정으로 확장해, 현지 축제의 생동감과 사람들의 온기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며 “먹으로 그려내는 또 다른 표현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환 작가는 “광주의 예술과 민주정신을 세계 무대에 알릴 기회”라며 “5·18 사적지를 비롯한 광주의 풍경을 어반스케치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클레르몽페랑 부시장이 광주를 방문했을 때도 5·18광장과 상무관, 전일빌딩245 옥상 등을 직접 둘러봤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무대를 따라가며 광주의 역사적 장소를 살펴본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광주의 5·18을 담은 어반스케치를 꼭 보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민주화 운동이 아시아권에서 시민혁명의 모범사례로 주목받는 만큼, 서 작가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에너지’를 광주 근현대사의 정신으로 확장해 표현할 예정이다. 이번 초청에는 프랑스와 한국 간 문화교류에 힘써온 양수경 한국불어교사협회 이사의 역할도 컸다. 프랑스 교육문화훈장을 받은 그는 클레르몽페랑 부시장의 광주·나주 방문을 성사시키는 등 도시간 교류의 실질적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한편 이번에 한국 대표로 초청된 서동환(광주), 백은영(나주), 임현오(안동)는 일주일간 현지 레지던시와 전시, 워크숍, 공개 드로잉 세션 등에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도시의 여행자의 스케치 노트’를 완성하며, 한국과 프랑스의 예술적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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