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성지 광주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내일의 아시아, ACC가 그리다’를 주제로 한 기념식을 통해 김상욱 전당장은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으로 시민이 함께 만든 문화의 장이자 문화발전소 역할, 국제교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누적 방문객 수는 해마다 늘어 2천200만명이 달하고, 월간 45만명 최고 기록도 썼다. 지난해엔 300만명을 넘어서 320만명이 찾았다.

2015년 출범 이후 제공한 콘텐츠는 모두 2천207건에 이르며, 이 중 약 80%가 자체 창·제작물이었다. 특히 올해 아시아 민주·평화정신을 바탕으로 기획한 특별전시 ‘봄의 선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연작인 ‘제비노정기’는 미디어 판소리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 또한 아시아 21개국을 대상으로 문화자원 조사·수집 사업을 진행해왔다. 복합 거점으로 도약한 자신감으로 ACC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등 청사진도 제시했다. 루브르·메트로폴리탄·대영박물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을 즐기기 위해 하루 평균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간 명소로 떠올랐다. 대한민국 균형성장을 상징하며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누리는 보금자리가 됐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영상 축사에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ACC가 광주와 아시아의 문화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방향성으로 설정한 것처럼 지역사회 문화·경제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소통을 강화해 상생해야 한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풍부한 인프라 자원을 시민들과 폭넓게 공유하며 관광객 증가와 일자리 창출 등 문화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완결해야 한다.

ACC는 연간 방문자 5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새로운 10년의 출발을 알렸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수도를 실현할 핵심 시설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역량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초대전으로 지역 작가의 실험성과 대중적 호응을 확보한 바 있다. 특화된 기획전시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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