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의 전용 관용차는 K9이다. 넥소 수소차도 함께 이용하고 있지만 ‘1호차’로 보기는 힘들다. 전남지사는 제네시스 EQ900이다. 광주 자치구의 경우 동구는 카니발, 북구와 남구는 카니발 디젤, 서구는 니로 전기차, 광산구는 K8 하이브리드다. 도내 22개 시·군은 체어맨W, 아슬란, 카니발, 제네시스, K9 등을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이른바 친환경차는 광주·전남 29개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 중 2곳에 불과했다. 대기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는 14곳에서 1호차로 운행 중이다.

전국의 각 지자체가 전기자동차 물량 확보로 보조금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광주시만 보더라도 지난 6월 추경안을 확정, 올해 전기차를 428대 추가 보급한다. 기존 물량 720대를 더하면 모두 1천148대에 이르는 상당한 규모다. 더불어 지자체들은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과 저감장치 장착 지원 사업 등 수송 부문 관련 친환경 정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도민을 비롯해 법인, 기관, 개별 사업체 등을 대상으로 친환경차 구매를 독려하면서도 단체장들은 정작 이를 외면해 따가운 눈총을 맞고 있다. ‘차량 임대 기간이 남아 있다’, ‘기관장 업무 특성상 이동거리가 많아 안전성과 편의를 고려했다’ 등의 사유를 들었으나 궁색하다. 광주시는 탄소중립2045 선언으로 탄소 저감 대응을 5년 앞당긴다는 방침을 세웠고, 전남도 역시 전국 최초로 ‘주력산업 탄소중립 대응 전략’을 수립·시행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관용 ‘1호차’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 참에 전격적으로 친환경차를 도입했으면 한다. 아울러 실제 이용을 확대해 주민들 눈에 자주 띄면 좋을 듯 싶다. 이것이 솔선수범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글로벌 이슈가 된지 오래며 올해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탄소중립 실현이 국가적 중대 과제로 부상했고 지자체 또한 마찬가지다. 당장에 가능한 것부터 실천해야 하는데, 본보 취재를 통해 밝혀진 1호차 관리 실태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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