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8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폐막했다. 결승전이 치러진 5·18민주광장은 74개국 이상에 생중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으로 재조명됐다. 오락가락하는 비에 더위까지 기승을 부렸지만 시민들과 서포터즈단은 질서있는 응원으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으며 국제스포츠도시 광주의 저력을 과시했다.

우리 선수단도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리커브 종목에서 김우진·이우석·김제덕으로 구성된 남자 단체는 3연패를 달성했고, 여자 개인 강채영도 금메달을 따냈다. 혼성전 김우진·안산은 은메달을 수확했다. 안산·강채영·임시현으로 이뤄진 여자 단체, 남자 개인 김제덕, 여자 개인 안산은 각각 동메달을 보탰다. 컴파운드 종목에선 최용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시는 대회 기간 각국 선수단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시내와 근교를 둘러볼 수 있는 ‘호스트 시티 투어’ 등 다채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또 ‘2025 방문의 해’를 맞아 홍보관도 운영, 주요 관광 명소와 2024년 노벨문학상 한강의 ‘소년이 온다’ 배경을 안내했다. 거점별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로 이동의 편의성도 높였다.

가족 단위나 또래 친구 등 다양한 연령층의 관중들은 고온다습한 날씨도 문제될 게 없었다. 손부채질을 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으며, 정상급 선수의 손을 떠난 화살이 과녁에 박힌 뒤엔 힘찬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감동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기도 했다. ‘GWANGJU2025’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금속 캐릭터 배지 등을 비롯한 굿즈, 친환경 체험 부스와 페이스페인팅 프로그램, 에피 인형탈 퍼포먼스, 지역 작가 수공예품 전시 등은 경기장 안팎에서 색다른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의 매력을 널리 알린 멋진 축제였다. 광주시는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2019 세계수영선수권, 2025 세계양궁선수권까지 메머드 대회마다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는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이 개최된다. 또 한번의 성숙한 관중 문화를 보여주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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