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책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6-28일 ACC 야외광장 일원에서 ‘2025 책 읽는 ACC’를 개최한다.

3회째를 맞은 ‘책 읽는 ACC’는 책을 매개로 세대와 지역, 기관과 단체가 어우러져 책을 읽고 쓰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독서문화의 장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올해 주제는 ‘북(BOOK)적 북(BOOK)적한 하루’다. 젊은 세대를 비롯해 남녀노소, 장애인·비장애인 등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먼저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진행되는 ‘북 마켓’에서는 특색 있는 전국의 독립서점, 출판사가 참여해 다양한 도서와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책을 주제로 한 문구,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벼룩시장(플리마켓)과 지역 농산물 및 가공품을 준비한 로컬푸드마켓도 열려 책, 공예, 지역 특산품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장터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북 마켓, 벼룩시장, 로컬푸드마켓은 27-28일 이틀 간 ACC 야외광장에서 진행된다.



또한 광주 동구, 광주시립점자도서관, 윌라, 예스24와 협력한 다양한 독서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먼저 ‘인문포레스트’는 동구가 매년 무등산 일원에서 개최하는 ‘무등산 인문 축제 - 인문For:rest’를 재구성한 행사로 ACC 열린마당 배롱나무 숲에서 진행된다.

동구가 선정한 ‘올해의 책’, 구립도서관 ‘추천도서’, 시인 문병란의 집과 연계한 ‘詩(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간식과 돗자리, 필기도구가 준비된 ‘북캉스 패키지’ 대여서비스를 통해 배롱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하며 책으로 사유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접근성과 포용성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점자 쓰기, 대체도서 전시, 오디오북·전자책(ebook) 체험 등을 통해 독서 취약계층을 포함한 누구나 독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광주시립점자도서관은 대체 도서(촉각·점자·묵점자·큰 글씨 도서 등) 전시와 점자 이름 쓰기, 촉각 체험 등을 준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손끝으로 읽는 책’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국내 1위 오디오북 서비스 기업 ‘윌라’와 대한민국 최초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함께하는 ‘읽으며 듣는 책’ 체험 부스도 있다.

시각 장애인, 저시력자는 물론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독서를 쉽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오디오북과 전자책(ebook) 리더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행사 기간 동안 ACC 곳곳에서는 독서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나만의 책 표지 만들기’, ‘문장 필사’, ‘타로 북큐레이션’, ‘문장 트리’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ACC 도서관에서는 27일 오후 2시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를 원작으로 한 도서낭독공연이 열린다. 피아노·첼로·바이올린 3중주 연주와 뮤지컬 배우의 노래와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28일 오후 2시에는 한국 SF문학을 대표하는 김초엽 작가 초청 북토크가 진행된다.

도서낭독공연과 북토크는 23일부터 ACC 누리집에서 참가신청하면 된다.

김상욱 전당장은 “‘책 읽는 ACC’는 단순한 독서 행사를 넘어 모두가 책으로 연결되고 문화로 확장되는 축제의 장”이라면서 “이번 가을 ACC에서 책과 문학으로 가득한 북적북적한 하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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