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목) 22:21
이런 영산강의 수질이 최근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좀 비관적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3대강 수질과 광양, 여수 등 주요도시 대기의 오염 농도가 매년 증가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은 일부 지역에서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급수(BOD 8㎎/ℓ초과)로 전락, 농업용수(4급수) 사용도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영산강에서 오염도가 가장 심한 광주 치평동(하수처리장 앞 치평보)의 경우 지난 2003년 BOD 7.1㎎/ℓ에서 2004년 12.1㎎/ℓ로, 마륵동(극락교)은 6.9㎎/ℓ에서 10.5㎎/ℓ로, 나주 노안면 학산리(학산교)는 6.0㎎/ℓ에서 8.7㎎/ℓ로 각각 높아져 공업용수로나 사용이 가능한 5급수로 떨어졌다. 또 나주 삼도동(나주대교)는 4.8㎎/ℓ에서 2004년 6.1㎎/ℓ로, 함평군 학교면 곡창리는 3.8㎎/ℓ에서 6.1㎎/ℓ로 각각 높아져 3급수에서 4급수로 떨어졌다. 이처럼 영산강의 오염도가 매년 증가하는 것은 영산강 상류 4대댐을 막으면서 영산강의 유지용수가 크게 줄어들어 자정능력이 부족한데다 하구둑마저 막아 퇴적물이 쌓여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쯤이면 대책이 시급하다. 수질 개선을 위해 댐의 물을 농업용수 사용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적당량을 방류하거나 영산강 하구둑의 퇴적물 준설을 하든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얼마전 광주과학기술원 김준하 교수가 발표한 영산강 유역 수질현황과 개선대책을 참고할만하다. 김 교수는 지난해 11월 광주과기원 교수 학생 60명으로 답사팀을 꾸려 영산강 줄기 120㎞를 3박4일 동안 걸으며 1㎞마다 수질을 측정해 얻은 결과로 대책을 세웠는데 영산강 수계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은 상류쪽이 4.16㎎/ℓ, 하류쪽이 8.60㎎/ℓ이기 때문에 수질을 개선하려면 상류는 4개댐과 주암댐의 용수를 확보해 건천화를 막고, 하류는 영산호 배수갑문에 염도센서를 달아 바닷물을 순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4~5급수로 전락한 호남의 젖줄 영산강을 살리려면 상류는 4개댐과 주암호의 호소물, 하류는 하구언 밖의 바닷물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영산강환경청 농업기반공사 연구기관 시민단체가 한뜻을 모아야 한다.
영산강을 맑히는 일은 이 시대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환경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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