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광주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장을 비롯해 박요주, 문진수, 류재민, 윤병갑, 조인숙, 권영달, 강용, 최강은, 최현기 독자권익위원 등이 지난달 26일 본사 회의실에서 ‘KTX 개통과 지역의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김애리기자 kki@kjdaily.com

2015년 을미년 첫 광주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 회의가 지난달 26일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최근 지역의 뜨거운 이슈로 논란이 됐던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문제는 지역민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KTX 개통과 지역의 미래’를 주제로 독자권익위원들의 허심탄회한 의견 개진과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주요 발언을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註


◇독자권익위원

▲강동완 위원장(조선대 치의학 전문대학원 교수)
▲강용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장
▲강춘자 한국문화예술위 상임감사
▲권영달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교수
▲김보곤 DK산업 대표
▲류재민 미래경영교육연구소 대표
▲문진수 광주시 여성단체협의회장
▲박요주 박요주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윤병갑 한국생산성본부 호남본부장
▲정찬구 히딩크호텔 대표
▲조애옥 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장
▲조인숙 광주여대 교수
▲최강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광주클러스터사업단 대표
▲최현기 신나는 어린이집 원장
◇사회=박상원 정치부장


▲강동완 위원장=오는 4월 개통되는 KTX 호남선은 지역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로 활용여부에 따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호기로, 아니면 기회를 놓쳐 퇴보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지역민 모두 지혜를 모아 지역의 발전을 앞당기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박요주=관련 전문가는 아니지만 KTX의 본래 목적이 속도, 시간 단축인데 그런 점에서 서대전역 경유를 하지 않게 된 것은 잘 된 것이다. 하지만 더 생각했다면 서대전역과 익산역을 경유하는 것도 고려를 했어야 했다. 꼭 빠른 것이 대수인지 묻고 싶다. 보완할 수 있다면 약간 속도가 늦더라도 여러 사람들의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문진수=서울 용산-광주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서대전역을 경유한다면 충청도와 전라도의 상생의 관계를 좋게 맺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광주에서 열리는 U대회와 개관을 앞둔 아시아문화전당 등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고객(타지역 손님)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

▲류재민=광주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하루 3천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주역을 진입하지 않게 되면 그 지역 경제권이 무너지게 된다. KTX가 진입하지 않으면 광주역 주변의 역세권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광주역을 중심으로 지하차도가 있었어야 하는데 예산 등의 문제로 현재 없다. 그것만이라도 있었다면 KTX 개발을 쉽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일부 지역의원 등이 아직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는데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노선도 광주역 등으로 연결이 됐어야 하는데 현재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이 돼 버렸다. 현재 예산도 없는 상황에서 심히 걱정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광주 구도심이 허물어져 가는데 광주역세권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송정역도 4월부터 개통을 하는데 아직까지도 인근 주변이 빈민촌이라 할 수 있다.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숙박을 할 수 있는 곳도 조성이 돼 있지 않다. 개통을 앞두고 어떤 형태로든지 빠른 시일 안에 그 주변 환경을 보완해야 한다.

▲윤병갑=KTX 개통은 호남지역에서는 FTA(자유무역협정)라고 생각한다. 개통이 되면 호남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선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FTA라는 것은 KTX가 개통됨으로써 즐기는 부분, 쉬는 부분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지자체와 지역 기업 등이 잘 연구해야 한다. 의료 분야나 유통 분야가 바로 그것이다. 관광도 마찬가지로 개통되면서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한다.

예를 들어 경주는 최근 신경주역을 만들었는데 그러한 점이 관광에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광주에 도착했을 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은 노력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조인숙=득과 실을 말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의료와 쇼핑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역의 의료를 특성화시켜야 한다. 그중에 한방이 중요한 것 같다. 서양의학도 중요하지만 대체의학도 최근 뜨고 있다. 때문에 한방을 이용한 웰빙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돈을 생각하지 않고 광주로 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쇼핑과 의료는 주로 여성이다. 이런 점을 많이 홍보해서 긴급하지 않은 의료들을 우리 광주로 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면 실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관광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득이다. 하지만 요즘 먹거리 문화가 많이 성장했다. 예전에는 배만 부르면 됐지만 최근에는 맛도 있어야 하고 보는 것도 즐거워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많이 개발하고 수준이 올라갔을 때 광주에 가면 이런 것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을 나게 해야 한다.

▲권영달=KTX가 개통됨으로써 양방이나 한방뿐만 아니라 반나절에도 어떠한 의료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의료부분을 살리지 않으면 지역의료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방 같은 경우 장흥 한방산업진흥원을 도에서 운영했으나 이제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선발주자로서 힘들었지만 이제 정부기관으로 되면서 큰 힘을 받게 됐다.

병원에서 회의를 하다보면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KTX가 개통되면 우리지역으로 많은 사람이 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광주지역 사람들이 더 많이 위로 가버린다. KTX를 만들면서 문제가 많았다. 요금도 비싸다. 철도공사측은 물가도 올랐고 새로운 시설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조정이 돼야 한다. 6개월 정도 운영을 해보면 해답이 나올 것 같다. 앞으로 운영하면서 전략적인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

▲강용=지금까지 KTX에 대한 대응 방식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서대전 문제만 하더라도 빠른 것과 느린 것만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빠름과 느림도 있지만 번거로움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것이 이로운 것인지 알아야 한다. 득이 되는 부분도 있고 실이 되는 것도 있는데 대부분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우리가 대응하는 것을 보면 실체가 없다. 명확하게 제시하고 전략적으로 뚜렷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경쟁력을 활성화한다고만 말하지 정확한 것이 없다. 우리가 남하고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광주·전남의 어떤 점을 살릴 수 있을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빨리 결정하고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다.

▲최강은=그동안 정치적으로 많은 차별을 겪었다. KTX도 마찬가지다. 호남이 경제적으로 봤을 때 타 지역에 밀리긴 하지만 그러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정치권의 대응이 아주 아마추어적이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느냐 마느냐 시끄러웠던 것도 문제다. 지방정부나 중앙정부에 구체적이고 프로페셔널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제 곧 개통하는데 이제야 득이냐 실이냐 따지는 것은 문제다. 광주역 진입문제는 이제 지역발전의 대승적인 차원으로 다뤄져야 한다. 광주에 역이 2곳이 있는 것이 맞다. 폐쇄돼서는 안된다.

▲최현기=서대전역 통과에 대한 광주시의 대응을 보면 정말 아쉽다. 마치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처럼 만들어 버렸다. 인천까지 가는 KTX를 타봤는데 환승을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괜찮았다. 송정역과 광주시내를 연결하는 교통편을 만들어야 한다.

송정역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광주시의 위상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개통되고 난 다음에 벌어질 경제 유출문제는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점을 살려야 한다.

관광·문화·먹거리를 상품화시켜서 장기적인 계획으로 경제 유출을 막아야 한다. 체계적인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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