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주파수 인식기술>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배출량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포화상태인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해결사’로 부각되고 있다.

광주지역 자치단체들은 ‘무선주파수인식기술(Radio-Frequency IDentification·RFID)’에 기반을 둔 종량제 장비를 도입한 아파트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3분의 1가량 줄어든 효과를 확인하고 장비를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아파트 등 광주 공동주택에 설치된 RFID 장비는 모두 1천638대다. 전체 34만여 가구 중 31.5%에 달하는 10만7천여 가구가 이용하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기기에 가구별로 지급된 카드를 대고 쓰레기를 버리면 전자저울이 작동해 계측한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낸다. 균등한 처리비를 부담하던 과거와 달리 물을 짜내는 등 가구별로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든다.

기기 설치 전후 가구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설치 가구 평균 33% 가량 줄어든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서구는 설치 전 가구별로 연간 평균 201㎏이 발생했지만 114㎏으로 43%가량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으며 광산구는 263㎏에서 194㎏으로 감소 폭(26%)이 가장 적었다. 광주에서는 하루 평균 499t가량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공공처리시설 적정용량이 450t에 그쳐 나머지는 전남 화순, 담양 등 민간 시설에서 처리하는 탓에 환경 민원 등 분쟁도 종종 발생한다.

음식물 쓰레기 감축 효과가 확인됐지만, 대당 200만원 가량인 설치비는 제도를 확대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부터는 국비지원이 중단돼 환경부에서 임차사업을 유도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 7월부터 3년간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 290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임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업자가 기기를 설치해주고 구에서 ‘렌털비’ 형식으로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배출량에 따른 비용 차이를 피부로 느끼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자발적 노력을 이끄는 효과가 있다”며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연차별로 장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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