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후보 5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인 이용섭 전 부위원장은 시장 출마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과 관련,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20일 “비방과 모함으로는 광주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문제 제기를 일축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그냥 정책으로 경쟁하겠다. 정책만이 광주의 낙후된 경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덕담 수준의 말을 직접 해주셨다”며 “(대통령 격려는) 사실이다”고 구체적인 시기를 공개했다. 지난달 25일은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고용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일자리정책 관련 장관들을 강하게 질책한 날이다.

이 예비후보는 “광주 선거에서 대통령의 말을 악용하는 것은 민주당과 대통령, 광주, 누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더 이상 광주 선거에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 스스로 시기까지 언급하며 대통령 격려 발언을 재확인한 만큼 이를 둘러싼 광주시장 후보군의 문제 제기와 청와대를 향한 야권의 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출마 기자회견 당시 “문 대통령이 선거 출마를 격려했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일자리위원회 그만두고 지방선거에 나간다는데 일부 우려가 있는데, 괘념치 말고 준비 잘해서 뜻 이루길 바란다’고도 말씀하셨다”고 대통령 발언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예비후보는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책임질 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예비후보는 “잘못한 게 있어야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며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다리는 게 순서지 (제가) 왈가왈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문자 메시지 발송 건수를 묻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대신 그는 “경찰 수사에 매우 협조적이다. 경찰이 요구한 자료를 주변 사람들이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 광주시당은 (나에게) 자료를 요청해 변호사가 답변을 했다”고 경찰 수사 비협조 지적을 반박했다.

한편, 이날 이 예비후보는 전통시장과 골목시장 활성화를 위한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전통시장·골목상권 전담부서 신설 ▲시장별 차별화된 리모델링 ▲찾아오는 관광명소 육성 ▲전통시장 수요확충 지원 ▲사회적경제 접목 경쟁력 제고 ▲청년상인 육성·창업 지원 ▲골목상권 활성화 시범사업 추진 등이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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