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목)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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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도 어려운 연말정산, 좀 더 쉽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 연봉 높으면 소득공제 늘려 과표부터 줄여야
일단 연말정산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연말정산이란 급여 소득에서 원천징수한 세액의 과부족을 연말에 정산하는 일이다. 매월 원천징수를 받는 근로소득자에 대해 급여의 지급자인 원천징수의무자가 정당하게 계산된 당해년도의 소득세액과 이미 원천징수한 세금의 합계액을 대조해 과부족이 생겼을 경우, 그 과부족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말에 정산,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국가가 '유리 지갑'인 직장인으로부터 세금을 매월 떼어가는 데, 연말이 다가오니 과연 온당하게 세금을 걷어갔는지 제대로 정산을 해보자는 것이다.
월급 생활자들은 수입이 없는 부모님에게 용돈도 드려야 하고, 아플 경우 의료비도 내야 한다. 자녀교육비가 드는 것은 물론이다. 연금저축 등 자신의 노후도 대비해야 한다. 무주택자라면 전세자금을 대출받았을 수도 있고,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저축을 들었을 수도 있다. 국가는 이 같은 항목들에 대해서는 개인의 꼭 필요한 소비라고 판단, 정부가 미리 원천징수해서 떼간 세금을 돌려주겠다는 것이 연말정산의 핵심이다.
기본 구조는 복잡하지 않다.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통해 나온 결정세액과 이미 납부한 세액을 비교해서 납부액이 결정세액보다 많으면 환급받고, 적으면 세금을 더 내는 것이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일단 총급여에서 소득공제를 하면 과세표준금액이 산출된다. 소득공제 대상은 인적공제(본인·배우자·부양가족), 특별소득공제(주택자금공제·보험료), 신용카드 공제 등이다. 소득공제를 하고 여기서 나온 산출세액(과표×세율)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세액공제)하면 결정세액이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 건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다. 소득공제는 쉽게 말해 세금 매기는 금액을 줄여주는 것이고, 세액공제는 세금 자체를 줄여주는 것이다. 소득공제는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른 세율(과표 구간)이 적용되고, 세액공제는 소득과 관계없이 같은 공제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연봉이 높으면 과표 자체를 낮출 수 있는 소득공제가 유리하다. 세액공제도 세금 자체를 줄여주는 절세효과가 높은 만큼 꼼꼼하게 공제 항목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 총급여 5천500만원 이하 근로자 세액공제율 12%로 확대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연말정산 대상은 근로소득이 있는 직장인 1천800만명과 160만 원천징수의무자(회사)다. 회사는 12월 31일까지 업무준비를 끝내야 한다. 연말정산 대상자인 개인들은 1월 15일부터 2월 15일까지 한 달간 연말정산을 하면 된다.
올해부터 총급여 5천500만원(종합소득금액 4천만원 초과자 제외) 이하인 근로자의 월세액 세액공제율이 10%에서 12%로 인상됐다. 공제 한도는 최대 750만원이다. 총급여 7천만원 이하 근로자가 올해 7월 1일 이후에 신용카드로 지출한 도서구매비와 공연 관람비도 3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도서구입비 등 공제대상 금액이 신용카드 소득공제의 한도를 초과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추가로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청년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도 확대됐다. 대상은 올해 귀속분 소득부터다. 소득세 감면대상 연령은 15세∼29세에서 15세∼34세로, 감면율은 70%에서 90%로, 감면대상 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조정됐다.
중증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결핵 등으로 건강보험 산정 특례 대상자로 등록된 부양가족을 위한 의료비는 한도(기존 700만원) 없이 전액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근로자는 연말정산 때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장애인증명서 등 건강보험산정 특례 대상자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명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올해부터 보험료 세액공제 적용 보험에 주택 임차보증금 반환 보증보험료가 추가됐다. 단 보증대상 임차보증금은 3억원 이하여야 한다. 또, 올해부터는 종교단체가 종교인에게 지급한 소득도 연말정산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6세 이하의 자녀가 2명 이상이면 2명째부터 1인당 15만원을 세액공제해주는 6세 이하 자녀 세액공제는 아동수당 도입으로 폐지됐다.
연말정산을 하려면 증빙서류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연말정산의 기본인 기본공제를 받기 위해선 주민등록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대개는 등본이면 되지만 주거지가 다른 부양가족이 있으면 가족관계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단, 부양가족의 변동이 없는 경우 계속해서 같은 직장에 근무한다면 따로 제출할 필요는 없다.
신용카드 등 사용액에 대해선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서 제공한 내역을 출력하면 된다. 의료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보청기, 휠체어, 장애인 보장구, 안경·콘택트렌즈, 중고생 교복비, 취학 전 아동의 학원비, 해외 교육비 등의 영수증은 별도로 수집해야 한다.
◇ 한 푼이라도 돌려받으려면 '절세 팁'에 집중해야
일단 연봉이 높은 직장인은 과표를 낮추는 게 우선이다. 과표를 낮추려면 소득공제액이 커야 하는데 소득공제 중 규모가 큰 건 부양가족 인적공제다. 연간 소득금액 합계액이 100만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500만원) 이하인 배우자와 부양가족에 대해 1명당 150만 원씩 과세대상 소득에서 빼준다. 배우자가 아닌 부양가족은 소득금액 요건에 더해 나이 요건(만 20세 이하, 만 60세 이상)도 충족해야 한다. 장애인 부양가족은 나이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양가족 공제는 급여가 많은 배우자가 유리하다.
무주택자라면 전세자금, 주택구매비, 주택마련저축 납입금, 월세 등의 세액공제 혜택을 노려볼 만하다.
전세자금을 빌렸다면 원리금 상환액의 40%(연 300만원 한도)를 소득공제(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주택 구매자금을 빌렸다면 최대 1천800만원까지 이자 상환액도 공제(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 상환액 소득공제) 대상이다. 청약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내 집 마련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납입액의 40%(연 300만원 이하)까지 소득공제 대상이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의 공제율이 높은 만큼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을 사용하는 게 절세에 유리하다. 신용카드는 15%,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은 30%를 소득공제해준다.
부양가족 공제나 대출 등이 없다면 연금 상품도 하나의 절세 대안이 될 수 있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IRP와 퇴직연금 DC형)을 합쳐 연간 700만원까지는 납입한 금액에 대해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총급여 5천500만원 이하 근로자가 700만원을 연금으로 납입하면 16.5%(5천500만원 초과는 13.2%)의 세액공제를 받아 연말정산 때 최대 115만5천원(92만4천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연금저축 상품은 55세 이후에 수령할 수 있어서 그 전에 중도해지하면 기간에 따라 기타소득세(16.5%)나 해지 가산세(2.2%)를 내야 한다.
미디어부 신석호 기자
신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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