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천혜의 자원으로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유네스코(UNESCO) 3관왕을 달성하는 등 ‘웰니스 관광’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위로부터 제주 자연생태 관광명소인 한라산, 성산 일출봉, 용두암 전경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천혜의 자원으로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가진 제주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고 싶은 여행지 1순위로 뽑히는 관광명소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로 떠나는 비행 노선의 수요가 급증해 연일 제주도로 개별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관광 패러다임 변화로 소규모, 힐링, 웰니스 여행이 떠오르면서 제주도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5월 중순 제주공항은 이른 아침부터 비행기를 타고 입도한 전국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했다. 아직 여름 성수기 전이지만 관광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렌트카, 호텔, 골프장 등은 더 큰 호황을 누리는 등 사전 예약 없이는 이용할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대규모 전국 확산으로 인해 이전보다는 제주관광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는 제주도에 중국인 단체 관광이 몰려들어 면세점, 카지노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이제는 그 자취를 감췄다.

다만 제주도는 어려운 여건 하에 제주 관광객이 1천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2021년은 이를 확장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하고 있다.

우선 제주특별자치도는 스마트관광 기반의 ‘제주형 관광 방역 시스템’구축으로 이동패턴의 빅데이터 분석, 제주관광 8대 핵심클러스터를 설정해 방역을 실시하고, 이동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관광지 혼잡도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계관광기구(UNWTO)로부터 코로나19 위기극복 모범사례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개별 관광객을 위한 ‘관광지 추천 서비스’를 2021년 하반기에 본격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는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이나 밀집되는 관광보다 언택트 소규모 관광트렌드에 맞춘 힐링 여행지로 제주 웰니스관광 15선을 선정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관광업계 회복력에 힘을 실어줄 지원책을 마련하고, ‘제주관광=안전’ 신뢰 회복 및 안전 불확실성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1년 정책 목표로 ‘상생의 가치로 청정을 품은 안전 관광도시 제주’를 삼고, 도내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실행계획을 세웠다. 올해 주요업무 추진방향은 크게 ▲사업체 경영안전 집중 ▲제주형 방역 강력 추진 ▲탄력적 마케팅 등 환경 변화 시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체 경영안전 집중을 위해 관광사업체 ‘목소리 수용 시스템’ 운영을 통한 현장 체감형 지원대책 마련 등 위기상황에서 단일화된 소통·협업 창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형 방역 강력 추진은 전 국민 대상으로 ‘안심 제주관광’이라는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도내 관광업게 방역 장비 지원, ‘제주안심코드’ 확산 캠페인을 확대한다.

코로나19를 넘어 관광시장 재도약을 추진하기 위해 탄력적 마케팅으로 코로나 진정이 예상되는 백신 보급시점을 관광시장 예열단계로 설정해 전 국민 면역이 예상되는 시점에는 준비된 마케팅 수단을 총 동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관광 및 웰니스 관광 활성화, 관광 스타트업 육성 등 관광시책을 세웠다.

비대면 분산형 농어촌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 및 육성, 제주형 웰니스 관광 상품 개발 지원 및 육성,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및 민간 네트워크 구축, 지역특성을 반영한 권역별 관광자원 발굴 및 육성, 관광스타트업 창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미래전략 10대 과제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변화된 관광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웰니스 관광 육성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 등을 정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안을 제정해 입법예고했다.

해당 조례는 웰니스 관광협의체구성, 인증제 도입, 웰니스 관광을 통한 상품개발과 지역 연계 주민소득 창출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사항들이 포함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제주관광 시장 안정화 및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맞춤형 마케팅 전개로 글로벌 관광 목적지로서의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단계별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제주형 웰니스 관광 효과 극대화 역량 집중”

“제주형 웰니스(wellness)관광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을관광, 생태관광, 문화관광 등을 융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제주도내 핵심지역을 설정해 웰니스 지역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좀 더 오래 머물고 만족도 높은 여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관광공사는 2008년 설립돼 올해 창립 13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제주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한 체질 개선, 개별 관광객 및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 등 프리미엄 관광 환경 조성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고 사장은 국내 코로나19로 인해 제주 관광업계 변화로 최근 제주를 찾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기준 제주 방문 관광객 동향을 살펴보면 내국인 관광객은 106만6천34명(잠정치)이 찾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115만8천666명에 육박하는 등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올해 4월 기준 3천853명(잠정치)에 그치는 등 거의 전무한 수준(2019년 4월 13만9천360명)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고 사장은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숙박시설과 렌터카, 골프장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외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면세점, 관광가이드, 여행업체 등은 대부분 전직을 했거나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생사기로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안전’, ‘힐링’, ‘치유’여행이 주목받으면서 ‘웰니스관광’이 소비자의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제주 관광은 소규모 형태나 개별여행객이 한 곳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여행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제주관광공사는 글로벌 전체 관광시장에서 한국을 떠올리면 바로 제주를 연상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고 사장은 “추진 주체별로 무분별하게 브랜드와 메시지를 양산하는 상품·서비스·축제 등을 정비하고 통합된 이미지를 구축해 제주를 파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다이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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