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부처별 업무보고를 개시한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의 정책 해설서에 광주는 인공지능(AI), 전남은 에너지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이 담겼다. 인수위원회 역할인 국정기획위의 밑그림이 공개된 것으로 시도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서남권을 AI·에너지 선도지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2031년까지 3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가 추가로 들어서는 발전 인프라를 발판 삼아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재생에너지·화이트바이오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고성능 반도체를 집적한 컴퓨팅센터를 확충하는 내용이 명시됐다. 전남권 공공의료(국립의대 신설) 공약도 포함했다. 여수를 친환경·고부가가치 화학산업으로 전환 추진하는 구상도 들어있다.

광주시는 서울 여의도 대외협력본부에 대선공약 상황실을 꾸렸다. 새 정부 초기 100일 골든타임을 활용해 핵심 현안을 챙기기 위한 것이다.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를 단장으로 구성한 새 정부 국정과제 대응 TF가 국정기획위 출범에 맞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국정기획위엔 부위원장을 맡은 김용범 정책실장을 비롯해 박홍근 기획분과장, 이해식 정치행정분과장 등 광주·전남 출신 정치인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분과위원에도 광주를 지역구로 둔 안도걸(동남을·기획)·박균택(광산갑·정치행정) 의원이 배정돼 역할이 주목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가 국정과제 채택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절실함에서다.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 지역을 살릴 기회로 삼고자 한다. 다행이 광주·전남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도 그렇듯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다수가 일맥상통하는 만큼 유리한 구도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향후 5년의 지역발전 방향이 좌우된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조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국정기획위는 지역 간 형평성, 부처 정책 조율, 재정 여건 등 복합적 변수를 고려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전남도의 다급한 현안이 적지 않다. 우선 순위를 다듬어 소통하고 설득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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