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광주 남구의 청년층이 최근 2년간 4천900명가량 이탈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정책과 예산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남구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만19-39세 청년 인구 수는 4만7천593명으로, 지난 2022년(5만2천518명) 대비 4천925명(9.37%)이 감소했다.

광주 지역 나머지 4개 구의 2022년 청년 인구 수는 동구 2만9천897명, 서구 8만205명, 북구 11만6천780명, 광산구 11만3천84명이었으며 올해 4월 말 기준 동구 2만8천725명, 서구 7만3천503명, 북구 10만9천395명, 광산구 10만5천406명으로 각각 1천172명(3.92%), 6천702명(8.35%), 7천385명(6.32%), 7천678명(6.78%) 줄었다.

청년 인구 감소의 이유는 정주 여건과 일자리 환경 등이 복합 작용해 어느 하나로 특정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남구는 타 자치구에 비해 청년 정책과 투입 예산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돼 재분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남구가 국·시·구비를 포함해 올해 편성한 예산은 현재까지 6천58억원으로, 청년 청잭 사업 24건에 70억6천600만원이 소요된다.

이 중 42억원은 ‘백운광장 도시 재생 어울림센터’ 조성비여서 정책에 쓰이는 예산은 28억6천600만원에 그친다. 이는 올해 예산의 0.47% 수준이다.

반면 동구는 올해 예산 4천62억5천38만원 중 12%에 달하는 487억9천만원을 청년 정책에 투입해 광주 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비율이 높은 곳은 6천759억3천100만원 중 267억6천740만2천원을 투입한 서구(3.96%)였다.

올해 예산이 1조원 안팎인 북구와 광산구는 각각 113억7천100만원과 67억4천288만7천원을 배분해 비율은 1.09%, 0.68% 정도로 산출됐다.

남구의 예산 편성이 세대별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으뜸 효’로 대표되는 노인 세대를 위한 정책 수는 24건으로 청년과 같지만, 예산은 1천218억원으로 42배 이상 차이 나서다.

이와 관련, 신종혁 남구의원은 최근 열린 제312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지난달 기준 남구 인구 중 노인은 4만5천409명, 청년은 4만7천455명”이라며 세대 간 예산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감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청년들은 남구를 떠나고 있어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며 “남구가 청년들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정책과 예산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예산 편성에 어려움은 있지만, 내년 완공될 백운광장 어울림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다양한 청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청년들이 남구를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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