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한 달여 만인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상황실에서 열린 노사민정협의회에서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 안건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주성학 기자

광주 광산구가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와 대유위니아 계열사 파산 등으로 악화된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정부에 촉구했다.

광산구는 23일 오후 2층 상황실에서 노사민정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을 위한 심의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후 광산구는 고용노동부에 신청서 제출 관련 절차를 밟았다. 지정 여부는 현지 실사와 심의 등을 거쳐야 해 한 달 뒤에나 나올 전망이다.

고용위기지역은 공장 이전, 폐업 등으로 대규모 고용 조정이 발생했거나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이 대상이다.

지정 시 피해 노동자에게는 하루 7만원의 지원금과 생활안정자금 융자, 고용·산재보험료 납부 기준 완화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광산구에는 광주 지역 산업단지 입주 업체 5천149곳 중 52%에 달하는 2천653곳이 위치해 있다.

그러나 최근 광산구에는 ▲대유위니아 계열사 파산 ▲삼성전자 냉장고 생산라인 해외 이전 ▲금호타이어 대형화재 등 위기가 연쇄적으로 찾아왔다.

광주연구원은 대유위니아 계열사 파산만 한정해서도 광주에 생산 3조5천억원 감소, 부가가치 1조1천억원 감소, 취업자 약 1만3천명 감소 등의 피해가 찾아올 것으로 추정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는 생산 파트 직원 2천350여명이 평균 임금의 70%만 지급받고 있는 상황인데, 협력 업체까지 포함하면 1만5천여명의 근로자가 고용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공장 정상화 전까지 매년 생산 및 부가 가치 1조1천억원·취업자 3천400여명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돼 정상화를 위한 대책과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중앙정부가 수도권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광주는 제조업 기반 자체가 취약한 도시”라며 “기아차와 금호타이어 외에 산업을 떠받칠 기반이 부족한 광산구의 특수성을 감안해 반드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청장은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더블스타도 화재 피해 구제책과 고용 안정·지역 상생 등을 반영한 공장 정상화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광주에선 첫 고용위기지역 지정 사례로 기록된다.

전남의 경우 지난 2018년 조선업 위기로 인해 목포와 영암이 지정된 바 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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