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인구(주민등록·외국인)와 체류인구(월 1회 3시간 이상 머문 사람)를 더한 게 이른바 ‘생활인구’다. 2023년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시행에 따라 국가 정책으로 도입됐으며, 2026년부터 지자체 재정의 상당 몫을 차지하는 지방교부세 산정에 반영한다. 전남도가 인구대전환 시즌2로 ‘생활인구 생생생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전 국민이 두 번째 고향처럼 느끼도록 관계인구를 넓히는 ‘연결’, 일·쉼·체험이 공존하는 체류형 콘텐츠 확충에 중점을 둔 ‘유입’,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성장’ 등 3대 전략을 수립,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선언했다.

전남도는 생활인구 시책 우수 사례를 확산하고 공유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9월 워크숍에서는 장흥군이 교도소 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 공간인 빠삐용zip 사업 추진 배경과 조성 과정 등을 설명했다. 강진군은 푸소체험, 반값여행, 강진품애온 군민 제도를 소개해 주목받았다. 도는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또 다른 도민인 생활인구의 다각적인 발굴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제시한 ‘월 1천만명이 머무는 활력 전남’의 비전 또한 충분히 실천 가능하다는 반증이다.

통계 수치에서도 2025년 3월 기준 인구감소지역 16개 군의 생활인구는 등록인구 70만명, 체류인구 278만명을 합해 348만명에 이르고 있다. 인구 줄어들면서 소멸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인구 격차도 확대되는 추세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생활인구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정주인구 외에 통학과 통근, 관광 등을 목적으로 체류인구까지 챙겨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남의 경우는 물론 관광과 외국인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편으로 생활인구에 일조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외국인 유입을 촉진하며, 농어촌 활력을 증진한다면 증가 폭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인구가 곧 경쟁력인 시대다. 전남도는 월 1천만명 기준 연간 15조원 규모의 지역 내 소비를 낙관하고 있다. 유출은 막고 유입을 늘려야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활을 걸 때다. 사람이 모이는 생활인구 생생생 프로젝트의 성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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