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시청-금호지구-백운광장-광주역) 구간 개통 시점이 2027년 말로 조정됐다. 2023년 말에서 2024년 말, 그리고 2026년 말에서 또 다시 미뤄졌다. 광주시는 당초 예측 못한 난공사와 지장물 발견, 극한 호우에 따른 정거장 전체 침수 등 현장 여건을 종합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첫 삽을 뜬 게 2019년이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부득이했다고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강기정 시장이 직을 걸고 12월22일까지 약속한 도로 개방은 예정대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꼭 지켜지길 바란다. 앞서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으며, 이번에 시기를 특정하면서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지금껏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 혼잡과 통행 상의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이고, 금호지구 일원 등 인근 상인들은 심각한 매출 감소와 생계 위기에 처해 분통을 터트려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기 지연으로 발생한 추가 손실 보전, 전용 소비쿠폰 발행, 공공기관 우선구매 적용 등 긴급 지원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시의원은 “‘암반 발견’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예측·검토하는 것이 바로 실시설계의 존재 이유다. 공사 지연은 명백한 예측 실패이자 행정 실패”라고 직격했다.

이미 인내심은 바닥났다고 본다. 시의회의 강한 압박에도 애써 즉답을 피한 시가 공정 재조정을 거쳐 내놓은 2027년 말 시한이다. 책임의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다. 다음달로 예고한 1단계 도로 완전 복구부터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 그리고 공식 개통 일정까지 차질이 없도록 더 집중해야 한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고 있다. 혹한기로 접어들었다. 안전한 시공이야 두말할 필요 없다. 장기간의 공사로 직·간접 피해를 당한 시민들에 대한 보상 절차도 마련하고 실행돼야 한다. 순환선인 도시철도 2호선이 열리면 도심을 직선으로 관통하는 1호선과 연결하고 준공영제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맞물려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에 다가서게 된다. 1단계 구간을 적기 완공하고, 2단계(광주역-첨단-수완지구-시청) 시공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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