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8년 동안 광주와 전남에서 MZ세대(20-39세) 인구 4만3천여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나 지역 인구 구조에 경고등이 켜졌다.

16일 리더스인덱스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토대로 팬데믹 이전 4년(2018-2021년)과 이후 4년(2022-2025년 10월)의 MZ세대 인구 이동을 비교·분석한 결과, 팬데믹 이후 지역 MZ세대 순유출 규모는 광주 2만2천600명, 전남 2만명 등 총 4만2천600명으로 집계됐다.

광주 순유출 규모는 펜데믹 이전 1만1천897명에서 팬데믹 이후 2만2천6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 청년층 이탈 속도가 더욱 가팔랐다.

또 5개 자치구 모두에서 MZ세대 인구가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총인구 감소 폭 역시 2만2천57명에서 3만5천128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광산구는 순이동 증가율이 9천984.6%에 달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집계됐다.

전남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남의 MZ세대 순유출 규모는 팬데믹 이전 4만명대에서 이후 2만명대로 줄어들며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뚜렷한 순유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은 광주와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적인 반등 조짐도 나타났다.

영광(145.8%)과 광양(129.5%), 신안(109.8%) 등에서는 MZ세대 순이동이 증가했으나 순천(-144.2%)·무안(-34.3%)·담양(-11.1%) 등 다수 지역에서는 감소세가 지속되며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청년층 이탈의 배경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교육·문화 인프라 격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수도권 쏠림 현상이 구조화되면서 지역 청년층 유출은 단기적 현상이 아닌,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동시에 가속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이는 소비 위축과 노동력 감소로 이어져 지방 경제 전반에 중장기적인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최근 4년간 MZ세대 순유입이 나타난 광역단체는 서울·경기·인천·세종·충남·대전 등 6곳이다.

세종과 충남, 대전은 팬데믹 이전에는 MZ세대 순유출 지역이었으나 이후에는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과 인천은 팬데믹 이후 대규모 순유입으로 전환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한층 강화됐다.

리더스인덱스는 “서울 접근성과 일자리 밀집도, 신규 주택 공급,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 부담이 수도권 청년 유입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비수도권 지역 청년층이 정착할 수 있는 산업 기반과 생활 인프라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인구 불균형과 지역 소멸 위험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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