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사민속박물관 남도민속실 대형실린더형 쇼케이스.

▶충장로 거리재현.

1987년 개관해 그동안 광주의 민속문화와 남도의 생활상을 소개하고 알려 왔던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 태어난다. 2017년부터 3년여간에 걸친 ‘박물관 개보수 및 역사공간 구축 사업’을 마친 박물관은 내부 인테리어와 구성은 물론, ‘광주 근대역사’ 관련 콘텐츠도 대폭 보강해 선보이게 된다. 27일 본격적으로 재개관 행사를 갖고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관장 김오성)은 27일부터 광주의 근대역사 전시를 보강한 새로운 콘텐츠로 시민을 맞이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내부 공간의 변화다.

먼저 개편된 1층 남도민속실은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시작으로 의식주와 생업, 수공업 및 남도 특유의 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테마를 담아 선조들의 생활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신설된 2층의 광주근대역사실은 조선시대 광주읍성을 중심으로 읍성민의 생활상과 의향의 터전으로서 광주를 소개한다. 광주의 관문으로 위기 때마다 의병청 기능을 했던 의미 있는 장소였지만,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사라진 절양루를 재현하고, 대형 광주읍성 모형을 통해 광주의 옛 모습을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전달한다.

광주읍성 모형은 조선시대 광주의 모습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충장로의 형성을 통해 일제강점기 광주의 모습을, 광복 이후 도시계획을 통해 만들어진 금남로의 모습 등을 근대역사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시간 순서로 구성함은 물론, 근대 광주의 급격한 도시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등을 관람객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920년대 일제의 식민지 정책에 맞선 광주학생운동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이름 없는 별들’의 관람 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4·19와 5·18 등 민주화 항쟁 관련 자료를 전시해 광주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며, 광주역과 우체국, 광주극장 등 광주의 명소들을 재현해 관람객이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전으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월의 파노라마’ 전시를 선보인다.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삶을 살다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선’ 중심으로 구현해 냈다. 80년 5월 광주 현장에 참여한 이들의 시선, 왜곡과 폄훼의 시선, 진실을 알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이후 ‘광주의 수돗물 100주년’전을 기획해 광주사람들의 물 관련 민속문화, 전통문화 등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개칭 후 개관 준비를 마친 박물관은 앞으로의 비전과 정체성을 담은 박물관 로고 디자인(MI·Museum Identity)도 마련했다.

김오성 광주역사박물관장은 “민속문화를 기반으로 광주의 근대역사 콘텐츠를 대폭 보강한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의 근대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알리기 위한 유물이나 기록·자료가 현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도움과 기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개관 행사는 27일 오전 9시30분 열린다.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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