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버린 것은 모두가 아름답다’고 했다. 30년 세월. 이제 와 돌아보자니 그 시작점의 기억들이 오롯이 돋아 오른다. 시간의 물결에 밀려서 왔건, 거센 풍파를 헤치고 여기까지 왔건 광주매일은 내 언론 인생의 출발점이었다. 창간 신문사의 공채 1기로 입사한 것은 행운이었다. 생각하면 늘 자랑스럽고 고맙고 감사하…2021-04-29 18:57

부자와 가난한 자.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이런 이분법적인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모두가 연결돼 있고 연결된 세상 안에 각자의 기능과 역할이 다를 뿐이다. 풍요로움(부자)도 마찬가지이다. 우…2021-04-28 19:29

주암댐 새벽 안개처럼 아득했습니다. 이정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개가 걷히길 기다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회사를 관둬야겠습니다.” 대답은 없었습니다. 긴 침묵 뒤 “정 그러냐.” 듣고 싶은 말이었는데, 묵직한 무엇이 가슴에 내려앉았습니다. 기자가 되고 싶어 들어온 신문사였는데…2021-04-21 20:00

최근 같은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도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가 반영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캄에 중점을 둔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획일화된 제품을 사용했더라면, 현재는 나만의 개성이 담기거나 감성 또는 스토리가 반영된 제품이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2021-04-20 20:18

올해도 그랬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처럼, 나는 해마다 신문의 날(4월 7일)을 까치발로 기다리는 습성이 있다. 처음 기자 수첩을 들었던 1989년 5월 11일 이후의 버릇이다. 흔히 기자사회에서 말하는 화류계(?)에서 발을 뺀 지도 10년이 넘었건만 여전히 그날이 오면 5월처럼 가슴이 뛴다. 지난 4월 7일은…2021-04-14 20:00

광주시 수완지구 장자울마을 휴먼시아 4단지 아파트는 2009년 7월 첫 입주를 시작해 12년 된 국민임대아파트다. 4단지에는 603세대 1천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4단지 구성원은 맞벌이 부부, 조손가정, 한 부모 가정, 1인 가구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단지 주변에는 새별초등학교와 장덕초등학교, 장덕중학교, 장덕고등학…2021-04-12 20:23

‘약속’을 해본 경험은 누구나가 있을 것이다. 새해가 되면 새로 장만한 다이어리에 비록 작심삼일이 될 약속일지언정 한 해 동안 이루고자 하는 다짐들을 적는 일들을 다들 한 두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에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자신과의 약속을 한다. …2021-04-08 19:49

광주매일신문은 필자에게 고향과도 같다. 실제 나고 자란 땅이야 따로 있겠지만, 정신적 성장을 가능케 했던 제2의 풀뿌리인 셈이다. 들여다봐야 할 곳을 마땅히 보게 하는 철학적 가늠과 도덕적 시선의 성장을 실현케 해준 곳이다. 지금의 조직에서 “업무 기획할 때 문제의 지점을 시의적절하게 잘 찾아낸다”는 얘길 …2021-04-07 19:40

광주시 남구 월산동은 ‘덕림산이 달맞이하는 곳’이라는 유래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 가운데 월산5동은 ‘달빛어린마을’이라고 불린다. ‘월광길’에서 착안해 ‘달빛이 어리는 마을’에 어린이를 지키는 ‘어린’의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월산5동은 1985년 11월 1일 월산4동으로부터 분리됐으며 1995년에는 서구에…2021-04-05 20:05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면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수한 섬’ 신안 병풍도는 이국적이면서 자연의 신비함이 숨겨져 있고, 청정한 푸른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 아름다운 섬이다. 해안선 절벽이 병풍과 유사한 ‘병풍바위’로 널리 알려진 섬으로, 병풍바위가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신선이 이곳에 내려와 살게 됐으며…2021-04-01 20:37

봄이다. 그것도 완연한. 내가 사는 이곳 구례는 일찍이 노란 산수유로 시작해 4월에 접어드는 지금은 꽃이 지천이다. 그러고 보니 2021년 올해가 언론 현장을 떠난 지 딱 10년째 되는 해다. 첫 일터였던 광주매일신문이 그새 30주년이 됐다 하니 기꺼이 축하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참 미안하다. 친정이 뻔히 어려운지 알면…2021-04-01 20:14

광주는 여성친화도시 대표사업으로 2012년부터 ‘전국 최초’ 여성가족친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는 단순히 도시 내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여성친화도시에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이며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을 고려해 만들어가는 도시를 뜻…2021-03-31 19:49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되면서 그 시절 옛 정취를 찾아볼 수 있는 동네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골목골목을 휘젓고 다니면서 이웃들과 인사를 건네고 음식을 나눠먹던 정겨운 시절은 오래된 추억에서 꺼내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속이 시원해지는 마을, 뜻이 하나가 되는 마을, 정이 깊어져 가는 마을…2021-03-29 19:51

사진=연합뉴스 민주화를 향한 미얀마 시민들의 행진이 50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를 향한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총칼 앞에서도 의연하다. 미얀마의 민주화 행보는 80년 5월 광주와 몹시도 닮아 우리를 더욱 가슴 애리게 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07년 반정부 시위를…2021-03-28 19:47

자치분권 2.0시대 개막을 맞아 문재인 정부의 입법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는 전국 순회 첫 토론회가 25일 열렸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위원장 김순은)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는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치분권 2.0시대 어떻게 맞을 것인갗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2021-03-25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