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자 광주시 남부소방서장

다산 정약용 선생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 청심편에서 청렴은 모든 공직자의 본연의 의무로써 온갖 선정의 원천이 되고 모든 덕행의 기본이 된다는 뜻으로 청렴의 중요성을 말했다.

청렴은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는 공직자의 자세로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청렴이 공직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를 보면 청렴도가 높은 국가의 국민이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대한민국 부패인식지수(CPI)가 61점으로 조사대상 180국가 중 33위를 차지했다.

‘부패인식지수’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기업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각국 정부 포함한 공공부문에 대한 부패 정도를 조사한 수치이다.

부패인식지수가 높을수록 청렴하다는 의미다.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는 덴마크와 뉴질랜드(88점) 다음이 싱가포르(85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는 투명한 공공부문과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 덕분에 사업하기 가장 좋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세계 최상위로 평가받는 유일한 국가이다.

우리는 늘 청렴지수가 세계적으로 높은 덴마크와 스웨덴 등 북유럽의 나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청렴지수가 높은 나라들은 정치인과 공무원의 뇌물수수 및 청탁 사건이 존재하지 않기에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높다.

또한 모든 국민은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기 때문에 인생과 기회가 태어난 환경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사회발전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있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국가 청렴도 1위에 빛나는 덴마크의 경우 공수처와 같은 특별수사기관의 역할을 기자가 대신한다.

덴마크 언론은 특수분야 기자를 양성하여 부패사건이 알려지면, 예외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언론을 통해 알린다. 이처럼 덴마크는 언론과 사법기관이 부패감시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공직 비리를 발붙이지 못하게 하여 덴마크 국민은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청렴도가 높아지면 국민소득이 오르고, 경제성장과 함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가 청렴도는 세계 10위 경제력을 자랑하는 위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정부패는 나라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며, 청렴은 개인과 조직, 공직윤리 차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패한 국가는 국제 경쟁 사회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청렴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며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다.

예상치도 못한 작은 시작이 부패의 시작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직자는 항상 부패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사전에 차단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 작은 실천 하나가 청렴한 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청렴한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언젠간 시민의 굳건한 신뢰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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