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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느린학습자 아동에게 기다림은 단순히 시간이 흐르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키우고 배움을 완성해 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생각은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떠오르지 않는다. 경계선 지능아동(느린학습자) 가운데에는 질문을 듣고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어떤 아이는 질문을 듣자마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만, 어떤 아이는 머릿속에서 차근차근 정리한 뒤에야 입을 연다. 답을 찾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배우지 못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충분히 기다려 주었을 때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이어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경험을 쌓게 된다. 기다림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 생각이 자라나는 시간이다.
느린학습자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질문을 한 뒤 곧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잠시 기다려 주고, 활동이 더디게 진행된다고 해서 대신 해결하기보다 어디까지 해 보았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떤 방법으로 해 볼까?”, “다른 방법도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아동이 자신의 생각을 이어 가며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이러한 경험이 반복될수록 스스로 해결하려는 힘은 조금씩 자라나게 된다.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믿어 주는 마음이며,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응원하는 태도다. 결과를 서두르기보다 과정을 함께 바라봐 주고, 아이의 생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따뜻한 눈빛과 고개를 끄덕이는 작은 기다림도 큰 힘이 된다. 이러한 비언어적인 격려는 아이에게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 “기다려줄게 안심하고 끝까지 해봐”라는 믿음을 전해 준다. 그 믿음 속에서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다시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배우게 된다. 누군가 대신해 준 경험보다 스스로 해냈던 경험은 더 오래 기억되고, 다음 도전을 향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한 사람의 기다림은 한 아이의 성장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복권위원회와 사랑의 열매 지원을 받아 지역아동센터 광주지원단은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 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광주지원단에서 파견된 느린학습자 선생님들은 느린학습자 아동 한 명 한 명이 충분히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존중하며 놀이와 시각자료,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답을 빠르게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도록 함께하는 과정은 아이들이 배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키워 가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기다려주는 시간은 오늘 당장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믿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한 걸음씩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느린학습자에게는 분명한 희망이 있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펼쳐 나갈 힘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생각할 시간, 조금 더 기다려주는 마음, 그리고 끝까지 믿어 주는 어른이 함께한다면 아이들은 분명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며 더 큰 내일을 향해 성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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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2 (목) 12: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