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고위공직에 뜻이 있거나, 선출직에 출마하려거든 주택은 한 채만 소유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 원칙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권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다음 정권에서도 지속되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고위 공직자는 재산과 관련한 국민의 신뢰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공직이 부의 축적으로 귀결되는 순간 국가와 정책에 대한 존재가치가 훼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에 있어서 자본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마치 스펀지에 물이 스미듯이 자본은 이익을 향해…2020-07-16 17:46

나는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엄마가 있고,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딸이 있다. 요즘은 한 아이도 키우기 어려운 시절이다. “엄마! 어떻게 육남매를 키우셨어요?”, “너희들이 스스로 컸지, 내가 뭣을 했다냐?” 육남매를 키우신 엄마는 항상 “우리가 스스로 컸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잘 커줘서 참 고맙다”란 말로 마무리하신다. 어려운 시절, 남광주 새벽시장에 나가서 장을 보시고, 식당 주방에서 손에 물이 마를 겨를 없이 육남매를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엄마는 지금도 자식을 당신이 키운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2020-07-14 17:53

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괜찮으시냐?”는 타 지역 인사들의 안부전화에 ‘광주·전남지역은 청정지역’이라며 걱정 말라고 큰소리쳤던 것이 머쓱해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좀 더 겸손했어야 했는데…’하는 후회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으로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벌써 반년을 넘긴 코로나19의 대재앙을 지켜보면서 미래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에서도 교육에 미친 충격은 우리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이…2020-07-13 19:29

이번 달에 출판된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라는 새 책은 앞뒤가 없습니다. 통상의 편집방식을 뒤집어 앞뒤의 양 방향에서 시작되는 책입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일상의 전복’을 책의 디자인에 적용하였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입니다. 팬데믹과 더불어 우린 오랜 세월 익숙했던 삶의 방식과 결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독특한 디자인 의도는 이런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독자들이 삶에 대한 통찰을 잊지 않도록 응원하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현실에 직면해 있습…2020-07-12 18:06

작년 겨울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 광주·전남은 제2의 대구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행정당국과 의료기관들은 빠른 판단과 결정을 통해 국민을 코로나 사태로부터 보호해야 하고 국민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해야겠다. 무서운 것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늘어 가고 있고,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쳐 6배 이상의 빠른 감염 속도로 인해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질환자나 사망자 수준은…2020-07-09 19:23

우주 삼라만상에는 동양의 음양이론처럼 밝음과 어둠이 있는가하면 선악시비장단이 있으며 독(毒)과 약(藥)도 있다. 오늘 여기서 얘기하려고 하는 ‘자이언트 하귀드(큰멧돼지풀)와 협죽도(夾竹桃·유도화)’는 그 생김새와는 달리 맹독성을 가진 식물들이여서 가까이 하기에는 머나먼 당신(?)이라고나 해야 할 것이다. ‘자이언트 하귀드’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주요서식지가 유럽과 미국, 캐나다이며 조금만 피부에 스쳐도 식물관성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식물이다. 키는 약 5-6m 정도 자라기 때문에 장신이어서…2020-07-07 19:06

살아가는 데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누군가는 밥이라고 말할 것이고 누군가는 명예나 지위라고 할 것이다. 뭐, 어떤 대답이건 간에 오답일리는 없다. 가치관의 문제이니 어떤 대답인들 또 어떠하랴. 그러나 일생을 살아가며 우리가 무엇을 보고 가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 뜻밖의 초대를 받아 지난 일요일 어느 공연에 다녀왔다. 광주시 동구 대인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김냇과’ 2층이었다. 그곳에서 한희원 선생의 전시를 기념하는 공연이 있었다. 공연은 소박하고 정겨웠다. 알고 보니 그의 친구들이 기획하고 추진…2020-07-02 18:58

벨기에 작가 메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는 어린 남매가 행복의 의미를 찾아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파랑새를 좇아 여행을 떠난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결국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말한다. 행복은 작고 초라하지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집, 서로를 아껴주는 가족과 같이 ‘일상의 평범한 것들’이라는 진리는 동서고금을 떠나 여전히 유효하다. 동구는 오랜 기간 도심공동화로 마을공동체가 해체되고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껴야 했다. 필자는 ‘파랑새’의 교훈처럼 위기의 동구를 구할 수 있는 해결책은 바로 가까…2020-06-30 19:35

인간에게 잃어버림(紛失)과 잊어버림(忘却)은 각각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양면성을 지닌다. 잃어버림은 물질을 분실한 것이요 잊어버림은 뭔가 정신적인 것을 망각한 것인데 전자든 후자든 모두 나 자신의 소홀함에서 빚어진 결과이다.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잃어버려도 잊어버려도 속상할 때가 있다. 특히 귀중한 것을 잃었거나 소중한 것을 잊었을 때 찾아오는 상실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마음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나는 최근 3-4일 동안 몸살을 앓듯이 속앓이를 해왔다. 본래 꼼꼼한 성격이라 그럴 리가…2020-06-28 17:56

얼마 전 경영권 승계 관련 삼성물산 합병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신의 수사에 대한 기소의 타당성을 판단해 달라면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검찰수사와 기소 과정 등에 대한 심의를 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주로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해 수사 계속 여부, 공소 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 여부 등을 심의한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은 권고적 효력만 …2020-06-25 19:28

헌정 사상 처음으로 초(超)거대 여당 탄생과 더불어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지난달 5월30일 시작됐다. 그리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과 군소정당이 합작해 53년 만에 제날짜(6월5일)에 국회 개원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원 구성마저 코로나19란 국난의 와중에도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와 상임위 배분을 놓고 여야가 협치 대신 갈등을 빚다 끝내 여당 단독으로 주요 상임 위원장을 선출하고 말았다. 특히 21대 국회는 야당의 여당 발목 잡기나 몽니가 통할 수 없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은 명분 없는 자기주장…2020-06-22 19:30

올 여름은 더 덥고 길 것이라고 합니다. 좋지 않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더니, 코로나 19에 더해서 길고 무더운 여름을 견뎌야 하는, 어려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숙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이후 전혀 새로운 한경과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학사일정이나 부득이 한 사정으로 인해 서울생활을 해야만 하는 학생들이 입사를 시작한 이후 입사생은 정원의 절반을 약간 넘겼습니다. 학생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입사 사유가 되는 만큼 지켜야 할 수칙도 엄격해졌지만 대체로 원만하게, 불필요한…2020-06-21 16:33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남북관계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일순간에 잠재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지지율의 바탕에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실행하는 운전자론을 기반으로 남북의 긴장완화와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2019년 2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2020-06-18 19:19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개인적으로 기록한 3대 사서로 난중일기, 징비록 그리고 쇄미록을 꼽는다. 조선시대 오희문이라는 선비가 피난 중 주변의 생활을 기록한 쇄미록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한양을 점령한 왜군들의 군량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첩자가 알아내 왔는데, 당시 조선군의 식사량으로 계산해보니 약 한달 분량이었다. 한 달 뒤면 왜군들의 식량이 떨어져 물러 갈거라 생각하고, 성 앞에 진을 치고 기다렸는데 어찌 된 일인지 시간이 지나도 왜군들이 후퇴하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왜군들의 밥그릇은 조선군의…2020-06-16 19:16

아 어찌 잊으랴, 6·25 그 날을. 생각만 해도 끔직한 전쟁이었다. 그 전쟁은 냉전체재 속 민족 간 싸운 전쟁이었다. 그래서 처참한 전쟁과 희생을 한 선열들을 기리기 위하여 유월은 호국의 달로 정해있다. 한국전쟁에서 남한의 회상자수가 137만4천195명이다. 민간인 사망자가 52만명이다. 국군사망자는 13만7천899명이다. UN참전국의 사망자가 3만7천902명 그 중 미군의 수가 3만3천686명으로 UN참전국 사망자의 약 89%에 해당한다. 북한군을 도운 중국군의 사망자도 14만8천600명으로 미군의 사망자의 약 4.4배에 달한다. 이런 전쟁이…2020-06-15 19:50